최태원 "메모리 생산 2배 늘려도 고객들은 부족하다 아우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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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 직후 CNBC·블룸버그 연쇄 인터뷰
"HBM 수요 위축 조짐 전혀 없어…여전히 부족"
1000조 투자 AI 데이터센터·메모리 공장 검토
"하이닉스,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 것이 강점"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우리는 앞으로 5년 동안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지만, 고객들은 그것으로도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상장 직후 가진 미국 경제 채널 CNBC와 블룸버그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둔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미국 투자 확대 계획도 공개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증권거래소 인근에 자리한 블룸버그텔레비전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미국 나스닥에 ADR 상장에 성공했다. [사진=블룸버그텔레비전 라이브 캡처]
최태원 SK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증권거래소 인근에 자리한 블룸버그텔레비전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미국 나스닥에 ADR 상장에 성공했다. [사진=블룸버그텔레비전 라이브 캡처]

최 회장은 AI 확산으로 메모리 시장이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는 스마트폰과 PC 판매량이 수요를 결정했지만 앞으로는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로봇이 늘어나면서 메모리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5년 동안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지만 고객들은 그것으로도 부족하다고 말한다"며 "지금보다 5~6배 더 많은 공급을 원하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제기되는 HBM 수요 둔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HBM 시장이 위축된다는 조짐은 전혀 없다"며 "모든 고객이 더 많은 물량을 원하고 있고 HBM뿐 아니라 D램 공급도 더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 공급계약(LTA)은 고객별 요구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을 고정하려는 고객도 있고 일정 범위 안에서 조정하길 원하는 고객도 있어 계약 조건을 일률적으로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증권거래소 인근에 자리한 블룸버그텔레비전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미국 나스닥에 ADR 상장에 성공했다. [사진=블룸버그텔레비전 라이브 캡처]
최태원 SK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증권거래소 인근에 자리한 블룸버그텔레비전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미국 나스닥에 ADR 상장에 성공했다. [사진=블룸버그텔레비전 라이브 캡처]

최 회장은 이날 나스닥 상장에 대해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며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면서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한 것이 15년 전이었는데 꿈이 현실이 됐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시장의 정점에서 투자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과거 시대의 이야기”라면서 “지금은 AI 시대이며 수요 구조 자체가 다르다”고 했다. 이어 “과거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사람 수나 하드웨어 기기 수에 의존했다”면서 “AI는 그렇지 않으며 엄청난 양의 메모리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고 했다.

미국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현재 건설 중인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징 공장 외에도 미국과 다른 국가에서 신규 투자 부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여건이 갖춰지면 메모리 생산공장 건설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AI 데이터센터와 AI 기술 기업, 스타트업, 파트너사와의 합작투자(JV)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대해서는 자금 조달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고 해외 투자자 기반을 넓힐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며 "ADR를 활용해 스톡옵션 등 다양한 보상 체계를 마련하면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텔레비전 인터뷰에서는 SK하이닉스의 경쟁력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우리는 메모리 사업에 집중하고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며 "이 점이 고객과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쌓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순수 메모리 기업으로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객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는다는 점에서 대만 TSMC와도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첨단 메모리 제품일수록 고객사가 원하는 사양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ADR 거래를 시작했다. 총 265억달러(약 40조원)를 조달하는 이번 상장은 한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외국 기업의 미국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다.

최태원 SK 회장(가운데)과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 SK그룹 핵심 경영진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상장 기념식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CEO)는 "AI는 어디에나 있을 것이고 SK하이닉스도 그곳에 있을 것"이라며 "고객과 파트너를 위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후 최 회장과 곽 대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 경영진은 함께 나스닥 개장벨을 울리며 글로벌 자본시장 공략의 시작을 알렸다.

SK하이닉스는 나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40조원 이상의 자금을 용인, 청주 팹 투자와 극자외선(EUV) 장비 구매 등에 쓸 계획이다.

한편, 첫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의 ADR은 미국 시간으로 오는 14일 공모대금 납입이 마무리된다. 이번 ADR에 기초가 되는 보통주(신주)는 오는 29일경(한국시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추가 상장될 예정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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