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자동차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대대적인 인력 감축과 공장 폐쇄를 포함한 고강도 비용 절감 안건은 노동계의 반발에 부딪혀 공식 발표에서 제외됐다.
폭스바겐그룹 이사회는 9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차종 축소와 생산량 조정을 골자로 한 2030년 미래 계획을 확정해 감사위원회에 제시했다.
![폭스바겐 로고(왼쪽), 니더작센주 문장 [사진=폭스바겐그룹]](https://image.inews24.com/v1/adb593d90c2129.jpg)
독일 경제 매체 매니저마가친과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블루메 CEO는 세계 직원 65만7000명의 15%에 해당하는 10만명을 감원하고 독일 공장 4곳을 추가로 폐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간 빌트는 감원 목표가 당초 알려진 10만명 아닌 12만명이라고 보도했다. 사측은 해당 안건에 대해 기밀 문서라며 구체적인 확인을 거부했다.
경영진은 앞서 2024년 독일 내 일자리 3만5000개를 줄이고 독일 공장 2곳에서 생산을 중단하기로 노조와 합의한 후, 감원 목표를 5만명으로 늘린 바 있다. 여기서 2배로 늘어난 이번 감원 계획은 1991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7만4000명 감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구체적으로는 츠비카우·엠덴·하노버 공장과 아우디 네카르줄름 공장에서 2034년까지 차례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방산업체에 매각하고 생산 라인은 인건비가 저렴한 동유럽 공장으로 이전한다. 이들 공장 4곳의 근무 인력만 약 4만명에 달한다.
![폭스바겐 로고(왼쪽), 니더작센주 문장 [사진=폭스바겐그룹]](https://image.inews24.com/v1/5dd5d0cb0f99c2.jpg)
경영진은 연간 투자 규모를 현재 1800억 유로에서 2031년 1350억 유로로 줄여, 올해 1분기 3.3%까지 떨어진 영업이익률을 2030년 9%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이사회가 회의 직후 공개한 발표문에서는 대규모 감원과 공장 폐쇄 관련 내용이 모두 배제됐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에 대한 내부 반발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신 폭스바겐그룹은 제품 라인업을 최대 50% 축소하고, 선택 옵션을 75% 줄여 주요 차급 시장에 집중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또 플랫폼, 전자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은 권역별 시장 요구에 맞춰 통합하기로 했다.
전체 연간 생산 역량은 900만 대 수준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팬데믹 이전 목표치인 1200만 대에서 이미 200만 대를 줄인 데 이어,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추가 감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분 포트폴리오도 재정비해 지난 6월 합의된 에버런스 과반 지분 매각 대금 74억 유로를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미래계획을 통해 자력으로 변혁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복잡성 감소, 기술 집중, 제품·개발·생산의 지역시장 정렬 강화 등을 통해 그룹을 경쟁력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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