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올리브영 뺨친다⋯마트 집어삼킨 800평 '의왕 다이소' [진광찬의 광각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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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 패션 2만원…테스트존 갖춘 팝업스토어
대형마트도 먼저 모신다⋯집객력 무기로 떠오른 '앵커테넌트'
생활용품점 넘어 목적형 매장으로 진화⋯유통 경계 허물어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없는 것 빼고 다 있소"

지난 5일 경기도 의왕 다이소 이마트의왕점 내부 전경. [사진=진광찬 기자]
지난 5일 경기도 의왕 다이소 이마트의왕점 내부 전경. [사진=진광찬 기자]

지난 5일 찾은 경기도 의왕 다이소 이마트의왕점. 매장입구에 들어서자 예상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약 800평 규모 전국 최대매장은 한눈에 담기 어려울 정도였다.

중앙 이벤트존을 중심으로 식품·생활·주방·욕실·패션·뷰티 구역이 나뉘어 있어 여러 전문점을 모아놓은 복합 쇼핑공간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패션코너였다. 마네킹은 모자부터 티셔츠, 바지, 샌들까지 최신 트렌드 의상으로 꾸며졌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갖춰도 2만원이 채 들지 않는 가격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매대에는 시원한 여름원단 티셔츠부터 바람막이, 각종 액세서리가 옷가게 못지않게 빼곡히 걸려 있었다.

지난 5일 경기도 의왕 다이소 이마트의왕점 내부 전경. [사진=진광찬 기자]
다이소 이마트의왕점에 마련된 패션 구역. [사진=진광찬 기자]

최근 다이소 성장을 이끌고 있는 뷰티구역은 더욱 북적였다.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소비자가 매대를 오가며 제품을 살폈다. 단순히 상품종류만 많은 게 아니었다. 일부 브랜드 매대는 성수동 팝업스토어처럼 화려하게 꾸며졌고 올리브영처럼 직접 화장품을 발라볼 수 있는 '테스터존'도 마련됐다.

주방과 욕실구역 역시 진화했다. 인덕션용 프라이팬, 불소코팅 냄비는 물론 알루미늄 함마톤 등 전문 조리기구까지 가득했다. 욕실구역 한편은 소품을 활용해 공간 인테리어를 제안하는 '미니쇼룸' 형태로 꾸며 리빙전문점을 연상케 했다.

매장을 둘러보던 고객들 사이에선 "진짜 없는 게 없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700~800평 초대형 매장 늘리는 다이소

이러한 초대형 매장은 최근 다이소 출점전략을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다. 다이소에 따르면 현재 면적기준 상위 10개 매장 대부분은 최근 2~3년안에 문을 연 700~800평 규모다.

1위 이마트의왕점(800여평)을 비롯해 △2위 평택고덕브리티시점(800여평) △3위 홈플러스상봉점(700여평) △4위 롯데마트김해점(700여평) △5위 평택중앙로점(700여평) 모두 최근에 오픈했다. 올해 초 개점한 이마트화성봉담점(700여평)도 단숨에 상위권 매장에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이들 매장이 대형마트나 복합쇼핑몰 내에 둥지를 틀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대형마트와 다이소가 취급하는 상품군이 일부 겹친다는 이유로 경쟁관계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다이소가 강력한 집객력을 갖춘 '앵커 테넌트(핵심 집객매장)'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업체들이 오히려 입점을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 5일 경기도 의왕 다이소 이마트의왕점 내부 전경. [사진=진광찬 기자]
다이소 이마트의왕점은 면적(800여평) 기준 전국 1위 점포다. [사진=진광찬 기자]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다이소를 통해 신규고객 유입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다이소는 넓은 영업면적과 주차장 등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초대형화는 다이소 품목확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다이소는 현재 약 3만여개 제품수를 유지하면서 트렌드에 맞춰 신규 카테고리를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패션코너는 SPA(제조·유통 일괄)브랜드를 뷰티코너는 H&B스토어를, 주방용품은 전문 리빙편집숍을 연상시킨다.

비결은 지속적인 상품 '인아웃(In-out)' 전략에 있다. 1000~5000원이라는 균일가 한계속에서 소비자 니즈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손길이 잘 닿지 않는 상품은 과감히 빼고 가성비를 극대화한 신상품을 빠르게 투입하는 방식이다.

과거 저렴한 생활용품을 사러가던 곳에서 이제는 새로운 상품과 트렌드를 구경하는 '체류형 공간'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지난 5일 경기도 의왕 다이소 이마트의왕점 내부 전경. [사진=진광찬 기자]
다이소 이마트의왕점에 마련된 뷰티 브랜드 테스터존. [사진=진광찬 기자]

이러한 변화는 실적으로 증명된다.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4조536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고물가 기조속에서 가격경쟁력과 상품 다양성을 동시에 확보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 규모가 커질수록 상품구색이 다양해지고 체류시간도 늘어난다"며 "기존 유통 전문점들과 정면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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