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몸값 귀한' 데이터센터 엔지니어 모시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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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대우·SK에코·한화 일제히 채용 문
2034년까지 매년 전기기사 8만명 부족
업계 "전기·설비 모르면 현장 관리 불가능"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국가 핵심 인프라로 지정하면서 건설사들도 전문 엔지니어 확보에 나서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보다 전력·기계설비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전기·기계·커미셔닝(시운전·성능검증) 전문인력 역량이 사업 경쟁력을 좌우한다. 해외시장은 이미 숙련 기술인력 부족현상을 데이터센터 건설 핵심 리스크로 꼽는다.

지난달 30일 정부는 서남권 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하며 AI 데이터센터 포함 대규모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앞서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삼은 '3대 메가프로젝트'도 수립하며 AI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계획 발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29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계획 발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29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는 2005년 75개에서 2024년 165개로 19년만에 120% 증가했다. AI 서비스와 클라우드 수요 확대에 따라 관련 시공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오피스나 공동주택과 달리 서버 수천대를 24시간 운영하는 시설이다.

초고압 전력 공급과 UPS(무정전전원장치), 냉각설비, 항온항습 공조(HVAC), 소방·제어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하고 준공 이후에는 설계성능을 검증하는 커미셔닝도 필수다. 이 때문에 일반 건축직보다 전기·기계설비 분야 전문인력 중요성이 크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계획 발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29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안산 글로벌 클라우드센터 조감도.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기·기계설비 등 전문 엔지니어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이 같은 특성은 건설사 채용에서도 나타난다.

삼성물산은 지난 5~6월 용인 데이터센터 전기시공과 기계 커미셔닝, 춘천 모듈러 데이터센터 건축·품질 분야 경력직을 모집했다. 대우건설도 최근 데이터센터 시공현장 설계와 전기·기계·사업관리 직군을 선발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말 'AI 데이터센터사업' 경력직 모집공고를 내고 기계·전기·배관(MEP) 분야 인력 확보에 나섰다. 한화 건설부문은 안성 데이터센터 현장관리와 시험실, 보건관리 인력을 모집했고 GS건설도 최근 전기시공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건축뿐 아니라 전기와 기계설비, 계장 등 여러 공정이 함께 진행되는 복합 프로젝트"라며 "현장에서는 건축직도 전기와 설비 지식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개별 채용공고만으로 업계 전반에 걸친 인력난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관련 전문인력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계획 발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29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전남 장성 AI 데이터센터. [사진=대우건설]

전문인력 확보 경쟁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숙련 기술인력 부족이 AI 데이터센터 시공 핵심 리스크로 떠오르는 중이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2034년까지 매년 약 8만1000명에 달하는 전기기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조사기관 업타임 인스티튜트(Uptime Institute) 2026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운영사 53%가 자금·부지보다 숙련 노동력 확보를 가장 큰 병목요인으로 꼽았다.

텍사스 등 데이터센터 구축이 집중된 지역에서는 전기기술자와 제어 엔지니어 확보 경쟁이 심화하면서 일반 주택 건설현장으로 공급되던 인력까지 이동하는 이른바 블루칼라 블랙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초대형 사업지는 성수기에 최대 4000명 전문인력이 투입되는 반면 준공이후 상시운영 인력은 수십명 수준에 그쳐 인력 수요가 건설단계에 집중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력부족이 심화하자 빅테크 기업들은 직접 전문인력 양성에 나섰다. 메타(meta)는 기능인력 확보를 위해 1억1500만달러 규모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구글(Google)도 전기기술 인력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전기교육연합에 1000만달러를 기부했다. 정부나 교육기관에만 맡기지 않고 직접 인력공급 기반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AI 데이터센터 투자도 본격화하면서 전기와 기계설비, 냉각설비, 커미셔닝 등 전문 엔지니어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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