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게임 IP '미르의 전설', 중국 자본에 좌지우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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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보유 지분 전량 매각 '파장'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한국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IP 중 하나인 '미르의 전설'이 중국 자본의 손에 좌우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최대 주주인 박관호 의장이 보유한 지분 전량(39.33%)을 92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을 체결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양수인은 네오펄스(NeoPulse Co., Ltd.)로, 알리바바 및 중국 주요 게임 기업들과 관계를 보유한 투자 플랫폼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국에서 크게 흥행한 '미르의전설2'. [사진=위메이드]
중국에서 크게 흥행한 '미르의전설2'. [사진=위메이드]
중국에서 크게 흥행한 '미르의전설2'. [사진=위메이드]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보유 지분 전량을 네오펄스에 매각한다. [사진=위메이드]

네오펄스는 홍콩 소재 투자운용사인 솅송 인베스트먼트(Shengsong Investment Co., Limited)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 플랫폼 기업으로 파악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위메이드 구주 일부(0.92%)를 인수하며 관계를 맺은 바 있다. 이번 거래까지 최종 성사될 경우 보유 지분은 40.25%로 최대 주주 반열에 오르게 된다. 굴지의 한국 게임사인 위메이드의 경영권이 중국계 자본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박관호 대표가 2000년 설립한 게임사로 PC MMORPG '미르의 전설' 시리즈로 한국과 중국에서 족적을 남겼다, 특히 후속작 '미르의 전설2'는 2000년대초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을 장악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까지도 다양한 PC·모바일 게임으로 파생되며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한국이 낳은 굴지의 IP인 미르의 전설이 사실상 중국 자본의 손에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미르의 전설 IP의 공동 소유권자인 액토즈소프트는 앞서 지난 2004년 샨다게임즈(현 셩취게임즈)에 인수됐고 독자적으로 IP 제휴 사업을 추진하던 위메이드 경영권까지 알리바바 측 계열에 넘어가면 미르의 전설 IP는 온전히 중국 자본 산하에 놓이게 됐기 때문이다.

박관호 의장이 보유 지분 전량을 돌연 매각한 배경도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설립 이후 줄곧 전문경영인에게 회사 경영을 맡기고 자신은 개발에 전념했던 박 의장은 지난 2024년 자신이 직접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바 있다.

올해 초에는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반등을 준비하는 해가 아니라, 위메이드 창업 이래 가장 냉혹한 생존의 분기점"이라면서 MMORPG 단일 장르 의존에서 탈피해 '시장 다각화'와 '글로벌 확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업 의지를 다진지 불과 5개월여 만에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이다. 이후 박관호 의장의 거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위메이드는 이번 거래가 'AI 기반 미래 게임으로의 진화'와 '중국 시장 확장의 가속화'라는 공동 비전을 중심으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르의 전설 IP의 중국 내 지속적인 수익 창출력과 가치를 반영한 동시에 AI 접목 및 글로벌 유통 시너지에 따른 미래 성장 잠재력도 반영된 결과라고 부연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미래 게임 시장은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강한 공감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차세대 게임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는 핵심 계기가 될 것이다. 위메이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AI 기반 게임 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시장 기대에 지속적으로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오는 10월 말 잔금 납입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경영권 이전이 완료될 경우 위메이드의 체질과 현지 사업 전개 방식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네오펄스를 위시한 알리바바 계열의 경영 참여로 위메이드의 체질 개선 역시 불가피하게 됐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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