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도 친윤도 "장동혁 사퇴해야"...장 대표, 원내서 고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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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장 대표 면전에서 '진퇴' 두고 3시간 격론
원내지도부 "'선거 패배, 당 대표 책임' 의견 더 많아"
장 대표 '전국 전지역 소청' 주장도 의총 총의에 막혀
박준태·박대출·이진숙·강승규 등은 "사퇴 반대"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당내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직면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당내 고립 현실이 한층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17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 대다수 의원이 장 대표의 사퇴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은석 당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총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들이 (장 대표 거취에 대한) 의견을 줬다"며 "'장 대표가 선거 결과에 대해 책임지면 좋겠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고 했다. 쇄신파뿐 아니라 원내 다수를 차지하는 영남권 주류 의원들까지 장 대표의 사퇴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의총에서는 그동안 입장을 유보했던 의원들까지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한다. 대구·경북(TK) 재선인 박형수 의원은 "무딘 칼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취지로 장 대표의 사퇴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종배·윤한홍 의원 등 구친윤(친윤석열)계 중진들도 공개 발언을 통해 장 대표가 선거 패배에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기류가 장 대표 사퇴 쪽으로 기울자 비당권파 의원들은 압박 수위를 더욱 높였다. 중진인 송석준 의원은 의총 종료 직전 기자들과 만나 "광장에서 용기 있는 청년들과 국민들이 선거관리 문제를 지적하며 밤낮없이 싸우고 있는데, 장 대표가 거기에 편승한 채 당대표 자리에 연연하는 부끄러운 모습은 지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퇴를) 장 대표에게 정중하고 예의를 갖춰 권유했다"며 "끝내 사퇴하지 않는다면 모 대표처럼 '찌질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대안과 미래' 소속 권영진 의원 역시 공개 발언을 신청해 장 대표의 사퇴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외 보수 진영에서도 장 대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 결심공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장동혁 지도부의 리더십은 결정적인 타격을 받았고 사실상 수명을 다했다"며 의총에서 거취 문제가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심이 바라는 바는 명확하다"며 "보수 정당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책임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개 발언 요청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반면 당권파 의원들은 원내 사퇴 여론 우세에 맞서 장 대표 방어막을 더욱 두텁게 쳤다. 박대출·이진숙·강승규 의원 등이 장 대표의 사퇴는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대표 비서실장인 박준태 의원은 이날 대안과 미래를 향해 '대안없는 미래', '즉각 해체하라'며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의총 종료 직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 6개월 동안 '대안과 미래' 의원들의 활동을 지켜봤지만 그 어떤 대안도 없이 당대표 사퇴만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며 "그렇다면 그 모임의 성격은 당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모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들에게도 "'쇄신파', '혁신파', '소장파' 같은 표현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분들의 주장은 결국 '당대표가 인기가 없으니 사퇴해야 한다'는 것인데, 죄송하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 가운데 일부는 정작 자신의 지역에서 그렇게 인기가 많은 분들도 아니다"라며 "그렇다면 본인들도 임기 4년을 채우지 않고 중도에 사퇴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장 대표의 입지 약화는 이날 의총에서 그의 거취와 함께 논의된 '선거 소청 범위'에서도 확인됐다는 평가다.

의원들은 지난 15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울산 △전남광주에 더해 낙선한 김영환 충북지사가 별도로 소청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충북까지 총 7곳 지역을 대상으로 당 차원의 선거 소청을 제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전날 장 대표가 "전국 재선거를 목표로 해야 한다"며 전국 단위 소청을 주장한 것과는 결이 다른 결정이다. 의총에서는 쇄신파와 중립 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장 대표의 '전국 소청' 주장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고려한 것이라는 우려가 다수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6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김민수 최고위원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2026.6.16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반면 정치적 해석과 별개로, 국정조사와 특검 과정에서 재선거 사유가 확인될 가능성에 대비해 전국 단위 소청 절차를 밟아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일부 제기됐다고 한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의원들의 총의를 존중해 일단 7개 지역만 소청을 제기하는 방향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박준태 비서실장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소청 지역이 7곳으로 확정된 것이냐'는 질문에 "조금 더 봐야 한다"며 "김태흠 지사처럼 광역단체장 후보 본인이 직접 소청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 소청 제기 시한은 이날 자정까지다.

의총이 끝난 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총에서 나온 의견을 장 대표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총 결과와 관계 없이 장 대표가 대표직 유지 의사를 굽히지 않으면서 거취를 둘러싼 당 내홍은 계속될 전망이다. 원내에서 사퇴 여론이 우세하더라도 현행 당헌·당규상 장 대표에게 사퇴를 강제할 수단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인 중 4인 이상이 사퇴할 시 지도부가 자동 붕괴되는 규정이 유일한 방안으로 꼽힌다. 다만 우재준·양향자 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한 상황에서 국면 전환의 키를 쥔 최고위원 중 1명인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날 장 대표의 '전국 소청' 주장에 적극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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