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하반기 소비자물가 3.0%·근원물가 2.6%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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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회복해도 유가 하락 더디고 6개월 후 파급
IT 촉발 특별 급여 확산 땐 공급·수요 물가 압력 상승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3.0%,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를 전망했다. 내년에도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모두 목표 수준인 2%를 넘어 2.3% 수준으로 예상했다.

17일 한국은행은 "높은 물가상승률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기업의 가격결정 행태를 변화시켜 물가가 다시 오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국제유가는 미·이란 종전 협상이 진전되면서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호르무즈 통항량이 회복해도 인프라 복구와 각국 재비축 수요가 남아 있어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내려가기는 어렵다고 봤다.

유가가 내려가도 물가 충격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유가가 하락하던 시기에도 직접 효과는 줄었지만, 간접효과는 더 커졌다. 유가 충격은 약 6개월 뒤 공업 제품과 서비스, 공공요금 등 비에너지 품목으로 번지고 1년 정도 이어졌다.

올해 하반기에도 앞서 오른 유가와 환율이 원가에 반영되면서 석유류 이외 품목의 가격 인상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한은은 하반기 이후 유가 충격이 근원물가 품목으로 점차 파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IT 대기업 성과급도 물가 상방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1분기 국내 명목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특히 IT 부문 특별 급여는 60.6%나 급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일부 기업의 성과 연동형 성과급제 도입을 고려하면 내년 IT 대기업의 특별 급여 상승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일부 IT 업종에서 성과급이 이례적으로 많이 늘어나면 다른 업종 임금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높은 보상을 주는 IT 부문으로 숙련 인력이 몰리면 다른 기업도 인력을 붙잡기 위해 임금을 올릴 유인이 커진다. 임금협상 과정에서도 IT 대기업 임금 수준이 다른 업종의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다.

임금 확산은 물가를 공급과 수요 양쪽에서 자극한다. 기업은 인건비 부담을 제품과 서비스 가격에 반영할 유인이 커지고, 근로자는 소득 증가로 소비 여력이 늘어 서비스 수요를 밀어 올릴 수 있다.

한은은 일부 IT 업종에서 시작한 특별 급여 지급이 확산하면 임금 상승세가 여타 부문으로 퍼져 공급·수요 측 물가 압력이 모두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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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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