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강화 방안 찾자"...화학산업포럼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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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안정화·생태계 고도화·지역경제와 고용 등 3개 분과 운영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글로벌 공급과잉 심화,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 확대 등 위기에 직면한 국내 화학산업의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화학산업포럼' 발대식이 15일 진행됐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발대식에는 산업부와 고용노동부,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업계·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화학산업의 체질 개선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화학산업포럼은 이날 발대식을 시작으로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개편을 넘어 화학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3개 분과로 나누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정찬화 화학산업포럼 공동위원장(한국화학공학회 회장/왼쪽 네번째)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화학산업포럼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
정찬화 화학산업포럼 공동위원장(한국화학공학회 회장/왼쪽 네번째)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화학산업포럼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

1분과인 '공급망 안정화'는 공급망 리스크 관리, 원료 다변화, 제도 개선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한다.

1분과 간사인 송준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본부장은 이날 발표에서 "공급망 위기 대응력 강화와 원료·제품의 안정적 공급 체계 구축을 통한 산업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한다"며 "현재의 공급망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대체 원료와 친환경 원료 도입을 통한 원료 다변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법·제도와 인증 체계 개선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중동 리스크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나프타 전략 비축 및 관리 체계 구축 방안을 마련한다. 그는 "공급망 위협을 분석해 전략 비축이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 규모와 기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 운영 주체와 재원 마련 방안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국내 생산 기반이 위축된 필수 생산 품목에 대해서는 국가 차원의 지원 방안도 논의한다. 그는 "업계 의견 수렴과 해외 벤치마킹을 통해 생산 유지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필수 생산 품목 발굴과 생산 유지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원료 다변화와 관련해서는 에탄 등 대체 원료 도입과 친환경 재생 원료 확대를 추진한다. 그는 "에탄 도입 기반을 확보해 나프타 중심의 원료 공급 구조를 다변화하고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재생 플라스틱 소재 인증 체계를 개선해 친환경 원료 수요를 활성화하고 순환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제도 개선 분야에서는 석유화학 특별법 개정도 검토한다. 그는 "민간 단독으로 사업 집행에 한계가 있는 만큼 공급망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고, 친환경·고기능 화학제품의 인증과 표준 체계도 확대해 사업화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찬화 화학산업포럼 공동위원장(한국화학공학회 회장/왼쪽 네번째)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화학산업포럼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
송준호 전자연 본부장이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화학산업포럼 발대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

2분과인 '생태계 고도화'는 화학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2분과 간사인 김용진 단국대학교 교수는 "화학산업 자체의 고도화와 산업 생태계 기반 구축이라는 두 축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범용 중심의 산업 구조를 녹색전환(GX)와 AI 전환(AX)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대형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김 교수는 "대산·여수·울산 등 3대 석유화학 클러스터의 강점을 연계해 혁신벨트를 구축하고 산업 경쟁력뿐 아니라 지역경제와 고용까지 함께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화학산업만의 키워드로 추진된 대형 R&D는 부족했다"며 "산·학·연과 지역, 중앙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혁신 얼라이언스를 운영하고 수요 맞춤형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업 성장 지원 방안도 추진한다. 김 교수는 "지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수 화학기업들이 많다"며 "전문기업 지정제도를 검토하고 R&D부터 수출까지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지원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무역보험과 수출신용보증 등 제도적 지원과 함께 해외 마케팅, 수출 금융, 환경 규제 대응 전략까지 마련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찬화 화학산업포럼 공동위원장(한국화학공학회 회장/왼쪽 네번째)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화학산업포럼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화학산업포럼 발대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

3분과인 '지역경제·고용'은 산업 구조개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용과 지역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3분과 간사인 유이선 산업연구원 실장은 "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사업 재편은 불가피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용과 협력업체, 지역경제의 충격도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산업 구조 재편의 충격을 줄이고 전환의 기반을 지역에 남기는 역할을 모색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용, 상생협력, 종합 지원체계 등 세 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고용 분야에서는 "사후 지원보다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며 산단별 가동률과 협력업체 매출, 고용보험 가입자 수 등을 활용해 고용 위기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고 전직 상담과 직무 전환 훈련을 사전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 "고용유지지원금, 직업훈련, 생계비 지원 등을 석유화학 지역에 맞는 패키지로 연계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원청과 협력사, 노동계가 참여하는 지역별 전환 지원 거버넌스 구축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생협력 분야에서는 공동기금 조성을 검토한다. 유 실장은 "단순한 복지 지원 기금이 아니라 협력업체의 긴급 경영 안정, 안전설비 개선, ESG 대응, 사업 다각화와 근로자의 직무 전환까지 지원하는 산업 전환형 기금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의 사업 재편에는 금융과 연구개발, 규제 완화가 함께 필요하고 협력업체에는 경영 안정과 판로 개척, 근로자에게는 재훈련과 고용 서비스, 지자체에는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며 "현재 부처별로 분산된 지원사업을 연계한 통합 지원 모델을 마련하고 위기 지역에 대한 국고보조율 상향과 지방비 부담 완화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향후 분과별 논의를 통해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관계부처 및 지자체 협의를 거쳐 올해 하반기 중으로 '화학산업 생태계 종합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차 분과회의는 오는 29일, 2차 분과회의는 7월 13일, 3차 분과회의는 7월 27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또 오는 8월 31일 주 분과별 논의내용 기반 3개 분과 중간점검이 예정 돼 있다.

정찬화 화학산업포럼 공동위원장(한국화학공학회 회장)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기반으로 고부가·친환경 분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화학산업포럼이 단순히 논의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이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발을 맞춰 포럼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부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최근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원료 공급 불안은 공급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계기로, 화학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만큼 포럼을 통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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