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인당 GNI 4만불 근접…2028년보다 빨라질 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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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장률 1.8%↑⋯명목 GDP 50년 만에 최고
1인당 국민총소득 전기 대비 11% 급증
건설투자 +1.4%, 민간 소비 +0.6%, 수입 5.9%↑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반도체 호조로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 경제가 크게 성장했다. 올해 중 1인당 GNI가 4만달러 수준에 근접해 애초 예상 시점인 2028년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잠정치)이 1.8%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앞서 공개된 속보치(1.7%)보다 상향 수정했다.

김화용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김화용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0.6%, 1.4%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오다가, 4분기에는 건설업이 많이 감소하고 제조업의 증가 폭이 축소하면서 -0.1%로 뒷걸음질 쳤다.

명목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0.5%, 전년 동기 대비 17.6%로 크게 확대됐다. 1976년 1분기(13.0%) 이후 50년 만에 최고치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2.9% 상승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모든 재화·서비스의 가격을 나타내고 소비자 물가나 수입 물가 지수, 생산자 물가 지수, 환율, 임금 등을 반영해 산출하는 종합 물가 지수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이번 명목 GDP 성장세 확대는 1분기 실질 GDP가 3.8%로 성장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며 "국내 물가 상승이 아닌 수출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올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명목 GDP 상승은 내수 진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영업 이익 확대가 법인세 증가로 이어져 미래 산업 육성,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재원으로 쓰일 수 있다.

올해 1분기엔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수출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호조세가 성장을 견인했다.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이 모두 늘면서 1.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2.6%)에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설비투자 성장률은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늘면서 6.6% 증가했다.

민간 소비는 재화(의류 등)와 서비스(금융 등) 소비가 늘면서 0.6% 증가했다. 반면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줄어 0.4%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5.9% 증가했다. 2020년 3분기 이후 6년 만에 최대 성장률이다. 수입은 기계·장비·자동차가 늘어 3.9% 늘었다.

성장률은 설비투자 1.8%포인트(p), 민간 소비가 0.1%p 성장해 속보치보다 상향 수정됐다.

1분기 부문별 기여도는 민간 소비가 1.9%p 증가하고 정부 소비가 0.1%p 감소했다. 그만큼 민간 소비가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업종으로 보면 제조업이 1.1%p 증가해 성장률을 견인했다.

순수출(수출-수입)은 성장률을 1.1%p 끌어올렸다. 수입이 전 분기 대비 크게 늘었지만, 수출이 그것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제조업은 컴퓨터·전자·광학기기가 12.5% 증가해 전 분기 대비 17배 넘게 늘면서 3.9% 성장했다. 제조업 중 ICT 제조업은 15.4% 증가했지만, 비 ICT 제조업은 0.9% 감소했다.

김화용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표=한국은행]

농림어업도 재배업과 수산 어획을 중심으로 4.3% 늘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도 원료 재생업을 중심으로 3.1% 증가했다. 건설업도 2.2% 늘었다.

서비스업은 운수업·정보통신업이 줄었지만 도소매·숙박음식업, 금융·보험업이 늘면서 0.6% 증가했다.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11%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9조 2000억원에서 13조 7000억원으로 늘면서 명목 GDP 성장률(10.5%)을 웃돌았다.

실질 GNI는 9.2%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8조 2000억원에서 11조 6000억원으로 늘면서 실질 GDP 성장률(1.8%)을 크게 웃돌았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8.7% 증가했고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실질 GDI는 한 나라 경제가 생산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GDI 증가율이 GDP 증가율보다 크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벌어들인 총소득이 국내에서 만든 부가가치보다 크다는 뜻이다.

김 국민소득부장은 "통상적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 교역조건이 약화하지만,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이 원유 가격 상승 폭을 넘으면서 이런 상황이 생겼다"고 짚었다.

이날 발표된 2025년 국민계정(잠정) 결과에 따르면, 2025년 1인당 GNI는 3만 6963달러로 전년보다 0.3% 증가했다.

김 부장은 "현재와 같은 높은 명목 증가세가 지속한다면 올해 중 1인당 GNI가 4만달러 수준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애초 예상했던 시점인 2028년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기업 실적이나 환율 향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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