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안 수정 작업 '속도'⋯"청산형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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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수정안 초안 채권자협의회에 제출
대형마트 등 잔존사업 부문 매각 움직임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회생안) 수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제출한 구조혁신형 회생안의 실행력이 떨어지면서 이른바 '청산형 회생안'을 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익스프레스를 제외한 대형마트·온라인 등 잔존사업 부문 매각에 착수한 것도 이와 맞물린 흐름으로 풀이된다.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이 지난 10일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가면서 내부에 불이 꺼져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29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회생안 수정안 초안을 채권자협의회에 제출하고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수정안은 회생안 가결에 채권단 설득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회생안 가결기한은 오는 7월 3일이다.

이날 수정안 설명회는 비공개로 어떤 내용이 회생안에 담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청산형 회생안이 유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법원은 올해 초 홈플러스의 청산형 회생안 작성을 허가한 바 있다.

청산형 회생안은 기업의 청산 가치가 계속기업 가치보다 크다고 인정될 때 기업 해체를 내용으로 작성되는 방법을 의미한다. 회생절차 안에서 점포와 자산을 순서대로 팔아 채권자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법원의 관리 속에서 일정 기간 영업활동을 이어가며 자산을 매각한다는 점에서 단순 파산과는 결이 다르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하림그룹 NS홈쇼핑에 팔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제외한 대형마트·온라인 등 잔존사업 부문 매각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미 잠재적 매수 후보들에 인수의향서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자가 점포 등 부동산 가치가 큰 일부 우량자산을 매각하려는 물밑 작업을 벌이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이번 수정 회생안에도 구체적인 자산 매각 계획이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입구에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문제는 구체적인 매수 희망자가 있어야 수정 회생안이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대형마트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임차점포 계약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지난해 6월에도 전체 사업 부문 매각을 시도했으나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이번 수정안을 검토한 뒤 1000억원대 브릿지론 지원할지다.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유입 시점은 내달 22일로 예정돼 있는데, 홈플러스 측은 그전까지 메리츠의 브릿지론이 이뤄지지 않으면 운영자금 공백으로 정상 영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홈플러스는 메리츠에 브릿지론을 거듭 요청했으나 메리츠는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연대보증을 요구하면서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가 11일 국회에서 홈플러스 매장 37개 잠정 영업중단 조치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사태해결 공대위]

홈플러스는 지난 10일부터 전체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37개 매장을 임시 휴점에 돌입했다. 하지만 현재 문을 연 매장들도 판매할 상품이 부족해 많은 진열대가 비어 있는 상황이다. 추가 휴점에 대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회생절차가 중단되면 대규모 고용 불안, 협력업체 피해 등 사회적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청산형 회생안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정상화 방안이 요원한 상황에서 청산형 회생계획은 담보권자 입장에서도 법원 관리 속 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 만큼 불리한 조건은 아니라는 평가다.

다만 이 경우 직원 정리해고 등이 예상되는 만큼 노사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마트노조는 정부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홈플러스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언제 꺼질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청산의 문턱까지 밀려났다"며 "정부와 여당은 정상화 약속을 책임 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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