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지난 6일 오전 6시 50분경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지난해 11월 찾았을 때만 해도 겨울 새벽 어둠 속 공사장이었던 P5 현장은 초여름을 앞두고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해가 완전히 뜨기 전인데도 공사 현장 곳곳은 대형 조명과 장비 불빛으로 환했다. P5 방향으로 향하는 통근버스들이 줄지어 캠퍼스로 들어갔고, 횡단보도마다 안전모와 작업복 차림 인파가 몰렸다. 현장 주변 펜스에는 삼성전자 노동조합 총파업 관련 현수막과 팻말도 곳곳에 붙어 있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다음 달 7일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 공사 현장. 삼성전자는 P5와 후속 'P5-2'까지 포함한 초대형 메가팹을 구축 중이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a3331a5afbb59.jpg)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 공사 현장. 삼성전자는 P5와 후속 'P5-2'까지 포함한 초대형 메가팹을 구축 중이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ef5f9e6d2ac37.jpg)
하지만 현장에서는 파업보다 P5 공사 재개와 추가 인력 투입 시점에 대한 얘기가 더 많이 오갔다. 이르면 올 여름이면 약 2만명 정도가 더 투입될 거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캠퍼스 내부 주차장은 이른 시간부터 차량으로 빼곡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 공사 현장. 삼성전자는 P5와 후속 'P5-2'까지 포함한 초대형 메가팹을 구축 중이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b01d59b28fefa.jpg)
P5 인근에서 만난 한 작업자는 "작년 연말부터 중단됐던 P5 공사가 다시 재개됐다"며 "야간 작업까지 들어가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작업자는 "지금은 아직 골조와 크레인 중심 단계라 사람보다 장비가 많다"면서 "지금 평택 캠퍼스 전체 현장에만 약 4만명 정도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외장과 내부 공정이 시작되면 여름 이후 추가로 2만명 이상 더 들어올 거라는 얘기가 현장에 돈다"고 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 공사 현장. 삼성전자는 P5와 후속 'P5-2'까지 포함한 초대형 메가팹을 구축 중이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ab0931dc6e0de.jpg)
'쌍둥이 팹' P5·P5-2에 160조 전망…사무4·5동도 윤곽
현장에서는 붉은 철골 구조물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P5 본동 옆 부지에서는 대규모 터파기 작업도 진행 중이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 공사 현장. 삼성전자는 P5와 후속 'P5-2'까지 포함한 초대형 메가팹을 구축 중이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c183fa78d910d.jpg)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 공사 현장. 삼성전자는 P5와 후속 'P5-2'까지 포함한 초대형 메가팹을 구축 중이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138f0be32ba71.jpg)
쌍둥이 팹으로 불리는 P5 팹(공장)·P5-2 팹 외에도 사무4동과 사무5동의 예정 부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P3·P4 라인과 연결되는 복합동도 확장되는 모습이었다.
P5 인근에서 만난 한 작업자는 "밖에서는 P6라고 많이 부르는데 내부에서는 P5-2라고 한다"며 "올해 지난달 초부터 터파기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작업자는 "P5와 같은 구조로 가는 개념이라 P5-2라고 부르는 것"이라며 "2031~2032년까지는 공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내 P5를 2028년 가동 목표로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P5를 10나노급 6세대(1c) D램과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생산 거점으로 보고 있다. D램·낸드플래시·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을 함께 갖춘 복합 메가팹 형태가 유력하다.
P5는 가로 650미터(m)·세로 195m 규모의 초대형 3층 팹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기존 P1~P4가 '더블 팹(2층)' 구조였다면, P5는 클린룸을 3개 층으로 쌓는 '트리플 팹(3층)' 구조가 거론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 공사 현장. 삼성전자는 P5와 후속 'P5-2'까지 포함한 초대형 메가팹을 구축 중이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d4c7d78c41b4a.jpg)
투자 규모는 P5 기준으로 약 80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P5-2'까지 포함하면 총 160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단순한 생산라인을 넘어 연구·사무·전력·폐수 처리 시설까지 구축되는 초대형 반도체 도시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현장 관계자들은 폐수 처리 시설인 '그린동'과 전력 공급 시설, 복합동 공사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HBM 호황에 공사 재개…"다음은 용인 클러스터"
삼성전자는 2023년 DS부문이 연간 14조8800억원 적자와 업황 침체 영향으로 P5 공사를 일부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사무동 일부 공사도 함께 멈췄다.
하지만 AI 반도체 시장 확대와 HBM 수요 급증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엔비디아·테슬라·AMD·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HBM과 선단 D램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DS부문 영업이익만 53조7000억원으로 전사 실적의 93%를 차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1월 임시 경영위원회에서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 비용을 포함한 450조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평택 5라인 골조 공사 재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평택 P5 재개가 삼성전자의 HBM·선단 D램 투자 확대 신호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평택에서 P5와 P5-2 투자가 속도를 내고, 이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약 360조원 투자) 공사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룸 월세가 지난해 두 배"…평택역 숙소난 시작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사 재개 분위기는 인근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었다. 특히 현장 인력 유입이 늘면서 평택역 일대 숙소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 공사 현장. 삼성전자는 P5와 후속 'P5-2'까지 포함한 초대형 메가팹을 구축 중이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979a325829793.jpg)
평택캠퍼스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삼성 현장 인력 관련 월세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작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80만원 수준이던 투룸이 지금은 관리비 포함 150만원 수준까지 올라온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 이후) 공사 인력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아 공실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평택역 주변뿐 아니라 평택 전역으로 수요가 번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숙소와 달리 상가는 아직 기대만큼 살아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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