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체험형 과학관' 미국업체와 맞손…국내 과학관은 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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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익스플로라토리움, ‘체험형 과학관 설립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왜 국내 과학관과 손을 잡지 않았을까요? 국내에도 많은 과학관이 있는데 참 씁쓸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이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세계적 과학관 ‘익스플로라토리움(Exploratorium)’과 협력해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를 위한 체험형 과학관을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국내 과학관의 한 관계자는 “왜 우리와 같이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과학관 중에서도 ‘익스플로라토리움(Exploratorium)’은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처럼 경쟁력이 있는 것은 맞는데 국내 과학관과 손을 잡았으면 더 좋지 않았겠느냐는 자조 섞인 하소연이다.

국립중앙과학관 [사진=국립중앙과학관]
국립중앙과학관 [사진=국립중앙과학관]

박물관과 과학관은 많은 사람이 찾는 곳 중 하나이다. 부모와 아이들이 손잡고 같이 방문하는 곳으로는 최고의 장소로 꼽힌다.

국내에도 국립중앙과학관, 과천과학관 등이 많은데 전략적 파트너로 외국 업체와 손을 잡으면서 국내 과학관을 ‘패싱’한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이번 현대차의 체험형 과학관은 서울 강남에 모빌리티, 로봇, 인공지능(AI) 등 첨단 미래 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초과학 발전과 과학교육 혁신을 통해 미래 인재를 양성한다는 일환으로 추진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현대차는 인류와 미래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모빌리티, 인공지능 등 첨단 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며 “익스플로라토리움과 함께 조성할 체험형 과학관은 개개인의 호기심과 탐구 정신을 키우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차별화된 과학 교육의 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969년 물리학자 프랭크 오펜하이머(Frank Oppenheimer)에 의해 설립된 익스플로라토리움은 직접 만지고 실험하며 배우는 ‘핸즈온(Hands-on)’ 전시 기법을 처음 도입해 현대적 의미의 체험형 과학관 모델을 정립한 것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국내의 수많은 과학관을 패싱하고 외국업체와 손을 잡으면서 국내 과학관이 21세기 과학관으로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보여주기식 행정가의 과학관’에서 이제는 체험과 실제 느낄 수 있는 ‘오감과 과학자의 과학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유만선 서울시립과학관장은 “익스플로라토리움은 과학관 중에서는 가장 높은 인지도와 여러 탁월한 전시회로 알려진 업체”라며 “익스플로라토리움의 경쟁력 중 하나는 직접 기획하고, 개발하고, 디자인하는 조직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과학관은 조금 성격이 다르다. 마치 건설업체가 발주하듯이 전시회를 민간업체에 위탁하고 이를 통해 전시하는 시스템이 고착화돼 있다. 민간업체가 전시물을 만들어 과학관에 납품하는 시스템이다.

물론 모두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유 관장은 “과천과학관의 경우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전시가 없지는 않다”며 “과천과학관이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전시회도 오래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익스플로라토리움이 과학자가 만든 과학관이라면 우리나라 과학관은 행정가가 만든 과학관이 대부분이라고 유 관장은 설명했다. 앞으로 과학관이 더 발전하고 관람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직접 기획하고, 개발하고, 디자인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런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과학기술의 현재는 물론 관람객들에게 더 풍성하고, 좋은 과학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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