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제국주의' 트럼프…국제법 안중에도 없어 [지금은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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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지 “트럼프, 적대적 수단까지 서슴지 않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이런 사람, 참 드물다. ‘다만 나의 길(Only My Way)’를 외친다. 보기에 따라서는 주관이 뚜렷하다, 한 길을 간다 등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문제는 ‘다만 나의 길’이 독단적이고, 파괴적이고, 적대적이라는 데 있다. 그럼에도 모든 이들의 비판을 묵살하고 그는 “그렇지 않다”며 ‘다만 그의 길(Only His Way)’를 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일 ‘화석 연료 제국주의: 트럼프의 이란 석유에 대한 집착은 뿌리 깊다’는 제목으로 분석 기사를 보도했다. 트럼프의 ‘화석연료’에 대한 집착, 이를 얻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했다.

우화 ‘늑대와 새끼 양’과 같다. 늑대가 어린 양을 잡아먹기 위해 물을 마시고 있는 양에게 “너 때문에 내가 마실 물이 흙탕물이 됐다”며 트집을 잡는다. 어린 양은 “늑대님은 위쪽에서 드시고 저는 아래쪽에 있는데, 물이 거꾸로 올라갈 수는 없지 않나요?”라고 합리적 논리로 방어한다.

도널드 트럼프. 오락가락하는 '그의 입'에 전 세계가 흔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오락가락하는 '그의 입'에 전 세계가 흔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늑대는 여의지 않자 “지난해 네가 나를 심하게 욕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한다. 어린 양은 “저는 지난해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라고 답한다.

늑대는 “네가 아니었다면 네 형이 그랬을 것”이라고 하자 어린 양은 “저는 형제가 하나도 없는 외동입니다”라고 한다. 온갖 생트집을 잡아도 되지 않자 늑대는 “누가 됐든 상관없어! 너희 집안 놈들은 다 나를 싫어하니, 어쨌든 너는 내 점심밥이 돼야겠어”라며 어린 양을 잡아 먹는다는 이야기이다.

가디언지는 “미국이 원하는 자원은 당연히 차지할 권리가 있다고 믿고 있으며 트럼프가 수십 년간 고수해 온 입장”이라고 전문가 멘트를 통해 설명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트집을 잡아 자신이 확보하고자 하는 것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는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 거점을 장악하면서 “이란의 석유를 빼앗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Drill, Baby, Drill!’이란 구호로 화석 연료가 중요하며 더 많이 채굴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화석 연료 기업들은 이런 트럼프에게 두둑한 후원금을 냈다.

이런 그의 집착이 베네수엘라 침공, 이란 전쟁으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여러 발언이 국제법에 대한 무시와 ‘화석연료 제국주의’에 대한 그의 신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쟁과 기후 변화 문제를 연구하는 기관인 전환안보프로젝트(Transition Security Project)의 공동 책임자 패트릭 비거는 “트럼프는 미국이 원하는 자원은 무엇이든 당연히 차지할 권리가 있다고 믿고 있다”며 “이는 혐오스러울 뿐만 아니라 엄청난 오판”이라고 비판했다.

한자니 퀸시연구소 연구원은 “다른 나라의 국유 자원을 획득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것은 불법”이라며 “주권 국가의 천연자원을 빼앗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것을 정당화하는 법적 근거는 없다”고 맹비난했다.

무엇보다 트럼프의 오락가락 발표와 미국의 중동 전쟁으로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석유 유동성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자니 박사는 “전 세계 석유와 가스 공급이 중단되면서 유가가 에상하지 못할 정도로 치솟을 수도 있다”며 “트럼프가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는) 화석 연료가 자신의 국내 산업 전략의 핵심이며 석유를 장악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믿고 있다”며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국제 질서를 파괴하는 극도로 적대적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트럼프를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오락가락하는 '그의 입'에 전 세계가 흔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인근 페르시아만 해상을 항해하는 유조선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가디언 지는 “전쟁과 유가 충격으로 사람들이 고통받는 동안, 트럼프에게 선거 운동 기간 동안 거액의 기부금을 낸 기업들을 비롯한 화석 연료 기업들은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오래 유지할수록 석유 대기업들은 더 큰 이득을 보기 마련이다. 이 상황을 틈타 미국의 석유 시추 확대를 정당화하는 구실로도 이용될 수 있다고 가디언지는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는 2일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을 강력하게 타격하겠다”고 말하면서 충격파를 주고 있다. 조만간 휴전이나 종전할 것이란 얼마 전 입장을 바꾼 것이어서 충격은 더 컸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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