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구촌 곳곳이 지난 몇 년 동안 대형 산불로 초토화됐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근 한 연구 결과를 보면 대형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고온+건조+강풍’의 날씨 조건이 지난 45년 동안 2~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관련 연구(논문명: Increasing synchronicity of global extreme fire weather)에서 “각국은 모든 산불을 진압할 자원이 부족할 수 있다”며 “이웃 국가의 산불 진화 지원도 예전처럼 쉽게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은 ‘고온에 건조하며 강풍이 부는 날’이다. 인간 활동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지구가 가열하면서 빚어진 결과라고 연구팀은 진단했다. 특히 북미 대륙에서는 그 증가세가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건조+강풍' 날씨가 증가하면서 캐나다와 그리스에는 대형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WMO]](https://image.inews24.com/v1/c8b55c168b0ba6.jpg)
연구팀은 이러한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구가 가열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산불 발생에 취약한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1979년부터 이후 15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지역에 국한된 화재 발생에 유리한 기상 조건이 동시에 나타나는 날은 연평균 22일이었다. 2023~2024년에는 이 수치가 연평균 60일 이상으로 급증했다.
캘리포니아대 화재 과학자이자 이번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인 존(John Abatzoglou) 박사는 “이러한 변화는 많은 지역에서 진화하기 매우 어려운 대형 산불 발생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산불 자체가 아닌 따뜻하고 강풍이 불며 건조한 공기와 지면과 같은 기상 조건을 연구했다. 이 같은 산불 발생 최적의 날씨 조건에 산소, 나무와 덤불 같은 연료, 번개, 방화, 인위적 사고까지 겹쳐 지면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대형 산불 발생 기상 조건이 나타나는 날이 60% 이상 증가한 것을 두고 “석탄, 석유, 천연가스 연소로 인한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지난 45년 동안의 상황과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온실가스 증가가 없는 가상의 세계를 비교 분석해 이를 알아냈다.
미국의 경우 1979년부터 1988년까지 연평균 7.7일의 동시 산불 발생 기상 조건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10년 동안 이 수치는 연평균 38일로 증가했다.
남미 남부 지역은 더 심각했다. 남미 남부 지역은 1979년부터 1988년까지 연평균 5.5일의 동시 산불 발생 기상 조건을 보였다. 지난 10년 동안은 연간 70.6일로 증가했고 2023년에는 118일에 달했다.
!['고온+건조+강풍' 날씨가 증가하면서 캐나다와 그리스에는 대형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WMO]](https://image.inews24.com/v1/154cb8da99fc37.jpg)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3월 그린피스는 산업화 이전 대기 상태의 지구와 현재 지구 사이의 산불 위험지수(Fire Weather Index, FWI) 차이를 김형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팀에 연구 의뢰한 바 있다.
분석 결과 산불이 발생할 위험한 날이 연간 최대 120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산불 위험지수는 평균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매년 봄철이면 고온건조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우리나라에도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그 위험성이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선제적 대비책과 사전 점검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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