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아닌 '요원'입니다"…김용현 발언에 野 조롱 쏟아져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아닌 '요원(군 병력)'을 끌어낼 것을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조롱 섞인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요원증'을 올리며 "저는 국회 '의원'이 아닌 '요원'입니다"라고 적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제22대 국회'요원'증이라고 적혀있다. 증서의 발급자 또한 국회'의장'이 아닌 국회'요장'이다.

이 의원은 해당 글에 "아 그래서 출입 막았구나", "헌법재판소 김용현 증언", "국회의원 아닌 요원 빼내라 한 것", "뻔뻔함 비겁함 오만함" 등의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회요원 정청래입니다"라며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원이 요원이면 계엄은 게임인가"라고 비판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진짜 명함 바꿔야 하나"라는 글과 함께 은평갑 국회'요원'이라고 적힌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박지원 의원도 "국회요원 박지원이다. 국정원 출신이니 국정원 요원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라며 "윤석열과 김용현의 말 맞추기는 지적수준을 의심케하는 저질 코미디"라고 날을 세웠다.

누리꾼들도 이 같은 조롱에 동참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궁화 형상의 국회의원 금배지에 '요원'이라는 단어를 합성한 이미지가 공유됐고,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표지판을 '국회요원당'으로 바꾼 합성 이미지도 퍼지고 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지난 23일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 측 신문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한 게 아니라 요원들을 빼라고 한 것이라고 답변했느냐'는 국회 측 장순욱 변호사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