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강력한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주택사업자들이 내다보는 시장 전망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대구에서는 한 달 사이 지수가 40.3p나 급락했고, 서울에서도 16.3p 하락했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국 61.6으로 전월 대비 14.1포인트(p) 하락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65.9로 전월 대비 12.5p 하락했다. 서울은 76.7로 같은 기간 16.3p 떨어지며 수도권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경기는 12.5p 하락한 65.0, 인천은 8.5p 떨어진 56.2를 기록했다.
비수도권은 14.6p 하락한 60.6으로 전망됐다. 광역시는 25.5p 떨어진 57.1로, 도지역은 6.4p 하락한 63.2을 기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가 48.1로 전월(88.4)보다 40.3p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주산연이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경기상황에 대한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웃돌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주산연은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최근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사업자들이 전망하는 사업 경기가 부정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비수도권 주택시장도 지난해 하반기 들어 매매가격과 거래량이 둔화세를 보이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주택 사업자들은 시장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사업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전월 대비 2.9p 하락한 68.1로 전망됐다. 자금조달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6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역시 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분양시장이 침체되고, 사업자의 비용 회수에 어려움이 예상되자 사업자들의 부정적 전망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재수급지수도 같은 기간 6.0p 하락한 87.8로 전망됐다. 자재수급지수는 내수경기 악화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자재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돼 사업자들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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