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檢, 반기문 23만달러 수수 의혹 수사해야"

[윤채나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5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23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 검찰에 반 총장 수사를 촉구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반 총장이 외교부 장관이던 2005년 5월,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을 위한 한남동 공관 환영 만찬에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참석한 박 전 회장이 20만달러를 반 총장에 줬고 2007년 초반 총장 취임 축하 선물로 3만달러를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반 총장 측은 '황당무계한 음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지만 석연치 않다"며 "'준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은 없다'는 해명은 '주사는 놨는데 주사를 놓은 사람은 없다'는 대통령의 변명과 닮았다"고 비판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반 총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유엔 사무총장을 하신 분이고 자천타천으로 유력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분"이라며 "몸을 불사르기 전에 스스로 성완종, 박연차 관련설 등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또 "검찰은 신속히 수사해야 한다"며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혀 국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를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