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발 정계개편 불가피, 대선구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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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신당 향배가 관건, 중도보수 정당-보수연합 가능

[채송무기자] 새누리당 비박계 35명이 결국 분당을 선택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둔 우리 정치권에서 보수발 정계 개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4개 정당이 모두 후보를 낼 가능성부터 합종연횡으로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호남을 중심으로 한 야권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갈라진 것에 이어 영남을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 역시 분당되면서 국회가 여야 4당 체제로 나뉘어지게 됐다. 문제는 이 구도가 대선까지 유지될지 여부다.

대선 경쟁이 본격화되면 정치권도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우선 여권발 정계개편이 몰아칠 예정이다. 비박계를 위주로 한 신당은 합리적 보수를 내세울 전망인데, 제3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국민의당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과 연대할 수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현재까지 새누리당 측과의 연대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반기문-안철수-손학규 연대에 대해 긍정적인 목소리가 상당하다. 개헌을 매개로 기존 새누리당을 영남 자민련으로 몰고, 더불어민주당의 비문재인 계와 연합하면 막강한 중도보수 정당이 탄생할 수 있다.

신당이 중도보수로 힘을 키운 뒤 대선에서는 새누리당과 보수연대를 할 가능성도 있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갈등을 키운 후 분당되는 것이어서 쉽지는 않다.

그러나 신당 역시 올바른 보수세력의 중심을 잡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보수의 패배 위기가 커지면 보수 세력으로부터 후보 단일화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기존 새누리당의 혁신이 어느 강도로 진행되느냐가 문제다.

기존 새누리당이 철저한 쇄신을 통해 거듭난다면 비박계 신당과 차이가 좁혀지면서 대선을 앞두고 보수연대가 이뤄질 수도 있다.

야권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통합 내지는 선거연합을 할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민의당을 향해 야권 통합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야권 분열로 대선에서 패배했던 지난 87년의 사례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패권세력과는 연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계와 더불어민주당 친문재인계를 겨냥한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세력이 호남과 야권세력이 다수라는 점에서 대선 승리를 위한 야권연대에 동참할 가능성도 있다.

내년 대선에 참여하는 정치세력은 현재처럼 4개일수도, 혹은 3개, 2개가 될 수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시작으로 격변을 시작한 우리 정치권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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