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벽 높았나 …HPE·시스코 퍼블릭 클라우드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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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들 잇단 철회 …오라클 행보도 '촉각'

[김국배기자]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시스코가 잇따라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철회해 주목된다.

클라우드 사업을 포기하는 건 아니지만 두 회사 모두 자체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에선 손을 떼는 모양새다.

양사는 공통적으로 오픈스택 기반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해왔다. 오픈스택은 클라우드 컴퓨팅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19일 시스코에 따르면 내년 3월 오픈스택 기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인터클라우드'를 종료한다. 사용 고객은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전해야 한다.

인터클라우드는 시스코가 2014년 발표한 파트너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로 2년간 10억 달러 이상을 투입키로 한 서비스였다.

그동안 시스코는 호주 텔스트라, 캐나다 올스트림 등 각국 통신사 및 서비스 공급자와 협력하며 생태계를 확장해왔다. 국내에서는 LG CNS가 인터클라우드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이보다 앞서 HPE는 지난 1월 역시 오픈스택 기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힐리온'을 접었다. 이달 초엔 오픈스택 관련 자산과 인력마저 리눅스 운영체제(OS) 배포판을 제공하는 수세(SUSE)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HPE·시스코 퍼블릭 클라우드 철수 왜?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라 느끼고 사업 방향을 재정립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후발주자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에 만만치 않은 비용을 쏟으면서, AWS처럼 안정적으로 고객을 확보해 이미 '규모의 경제'를 이룬 회사와 경쟁하기란 쉽지 않다는 얘기다. AWS는 이미 50회 넘게 서비스 가격을 내렸다.

외국계 클라우드 업체 관계자는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은 장치 산업처럼 투자가 필요한 데다 규모의 경제로 가격 경쟁력까지 만들어 내야 한다"며 "후발주자가 그런 경쟁 레이스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 HPE, 시스코는 각각 x86 서버과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최강자지만 클라우드 시장에선 원래 존재감이 큰 회사들은 아니었다. AWS의 뒤를 추격하는 회사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정도만이 부각됐고, IBM조차 고전하는 판국이다.

특히 두 회사는 MS나 IBM이 인공지능(AI), 대기업(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 등 기술적·시장적 접근을 시도하는 것과 달리 차별화된 비전이나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존재했다.

향후 HPE와 시스코는 퍼블릭 클라우드가 아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한편 HPE, 시스코의 이러한 선택이 이어지면서 향후 오라클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라클 역시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비슷한 선택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추측에서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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