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2016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3사가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 내수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부진을 겪는 사이 이들 3사는 특색있는 신차와 경쟁력을 갖춘 모델들을 전진 배치하며 빛나는 성과를 일궈냈다.
특히 외국계 최대주주를 둔 이들 3사는 올해 처음으로 3사 모두 한국계 CEO를 포진, '영업통'이자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한국계 CEO의 선전으로 내수 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르노삼성, '새로운 놀이터' 만들어내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계 CEO인 박동훈 사장을 수장으로 맞은 르노삼성은 3사 중 가장 눈에 띄는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 4월 르노삼성 신임 사장으로 공식 취임한 박동훈 사장은 "현대차가 깔아놓은 길을 가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르노삼성만의 놀이터를 만들어서 차별화된 매력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박 사장의 전략은 통했다. 올해 중형 세단 'SM6'와 중형 SUV 'QM6'를 연달아 내놓은 르노삼성은 기존 세그먼트를 탈피한 매력과 성능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며 올해 내수 판매 목표인 10만대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는 총 9만7천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0% 증가라는 쾌거를 기록했다. 12월까지 판매량을 합하면 목표를 초과 달성한 11만대 판매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달성한 르노삼성은 2017년 내수 시장 3위 탈환이라는 목표를 위해 달릴 계획이다. 특히 르노삼성은 내년 소형차 해치백 모델 '클리오'를 국내 시장에 도입, 소형차 세그먼트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GM, 내수 점유율 두 자릿수 달성 쾌거
한국GM 역시 한국계 CEO인 제임스 김 사장의 경영 첫 해인 올해 목표로 내세운 내수 점유율 두자릿수 달성에 성공하며 내수 경쟁력 강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임스 김 사장은 올해 취임 일성으로 "쉐보레 국내 도입 이후 두 자릿수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국GM은 올해 중형 세단 '신형 말리부'와 경차 '스파크'의 인기를 통해 내수 점유율 10%는 물론 내수 3위를 공고히하는 결과를 냈다.
11월까지 한국GM의 누적 내수 판매량은 16만1천9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5.6% 증가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 비중은 10.4%를 기록했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5만8천404대를 판매하며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내수 점유율은 10% 달성에는 실패했었다.
올해 7종 이상의 신차 출시로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GM은 2017년 초 준중형 세단 '신형 크루즈'와 순수전기차 '볼트(Bolt) EV' 등을 출격해 시장 경쟁력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쌍용차, '티볼리의 힘'에 9년 만에 흑자 전환 기대
쌍용차는 올해 특별한 신차 없이도 소형SUV '티볼리'의 인기가 지속되며 승승장구하는 한 해를 보냈다. 특히 9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 브랜드의 판매 강세에 힘입어 2007년 이후 9년 만에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고, 유럽을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시장까지 수출 범위를 넓히며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 중에 있다.
쌍용차의 선전에는 '영업통'으로 불리는 최종식 사장의 경영 능력이 주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랜 시간 자동차 업계에 몸 담아온 최 사장은 쌍용차에서 상품성 개선 모델과 코란도C 영업활동을 통해 판매 증가를 이끌며 경영정상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사장으로 취임했다.
최 사장은 취임 후 노사 관계 회복은 물론 '해외 영업통'으로서의 실력을 발휘하며 내수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끌어 냈다.
티볼리 단일 차종에만 의존한다는 우려에 맞서 쌍용차는 내년 플래그십 SUV 'Y400'(프로젝트명)을 선보이며 'SUV 명가'라는 이름에 맞게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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