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는 암덩어리'라더니 …확 바뀐 MS 전략, 왜?

[김국배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소스 생태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출신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부임 이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180도 바꾼 MS의 오픈소스 정책이 한층 확고해지는 모습이다.

30일 한국MS는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픈소스 및 클라우드 생태계 활성화 전략'을 소개했다.

MS는 지난 2004년부터 10년 이상 꾸준히 다수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오픈소스 생태계를 지원해왔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이클립스 재단에 가입한 데 이어 최근엔 리눅스 재단의 플래티넘 멤버로까지 가입했다.

MS는 리눅스 재단 가입 전에도 Node.js, 오픈데이라이트, 오픈 컨테이너 이니셔티브, R 컨소시움 및 오픈 API 이니셔티브 등 리눅스 재단이 관리하는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왔다.

뿐만 아니라 리눅스 서버에서 MS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SQL서버'를 구동할 수 있게 하는 'SQL on Linux'도 발표했다. "리눅스는 암덩어리"라 표현했던 과거 스티브 발머 CEO 시절엔 상상할 수 없던 모습이다.

◆클라우드 시대, MS 변신 '주목'

이런 MS의 변화는 '클라우드' 때문이다. MS 클라우드 컴퓨팅 중심의 과감한 사업 전환으로 관련 실적이 늘어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클라우드에 기업 사활을 건 MS로서는 오픈소스 관련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MS에 따르면 현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에서 구동되는 가상머신(VM)의 3분의 1이 리눅스 기반이며, 신규 VM의 50% 이상이 리눅스를 운영체제(OS)를 선택하고 있다. 또 애저 마켓 플레이스의 60% 이상이 리눅스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많은 클라우드 고객이 오픈소스를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오픈소스를 이끄는 핵심 업무는 오픈소스 빅데이터 인프라, 슈퍼 컴퓨팅(HPC), 개발 및 테스트, 웹애플리케이션 등이다.

이날 한국MS는 클라우드와 오픈소스를 함께 활용한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국내 대표 편의점 브랜드는 애저 기반의 분석 플랫폼 구축과 분석 쿼리 개발, 시각화를 위해 오픈소스를 채택했다.

일 단위 250만 건의 판매 로그가 저장되고 있는 이 기업은 최근 6개월간 데이터 4억5천만 건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최주열 한국MS 오픈소스 전략 총괄 이사는 "전 세계 오픈소스 시장 규모는 19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애저로 그 기회를 잡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7개 회사와 맺으며 오픈소스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