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가상현실(VR)이 화두다. 현실을 떠나 또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가상현실은 우리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도 예외는 아니다. 가상현실은 기존 게임이 안겨주는 재미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할 도구로 인식되면서 전 세계 게임사들이 경쟁하듯 해당 연구에 뛰어든 상태다. 국내의 경우 '프리스타일' '룰더스카이'로 유명한 조이시티가 가상현실 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가 만들고 있는 '건쉽배틀2VR'은 모바일 게임 '건쉽배틀'을 소재로 한 가상현실 게임이다. 헬리콥터를 조종해 적과 교전하고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담았다. 지난 20일 조이시티 본사에서 체험한 '건쉽배틀2VR'은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여럿 보였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내비친 작품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앞서 체험했던 가상현실 게임은 기술의 한계로 인해 제자리에서 몰려드는 적들과 싸우거나, 특정 사물을 터치해 화면이 바뀌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눈앞에 가상현실이 펼쳐지긴 했으나 그 곳을 내 마음대로 누비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건쉽배틀2VR'은 그런 면에서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다. 정해진 장소에 머물지 않고 이용자가 자유로이 주어진 맵을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한 순간 이용자는 전투 헬리콥터의 콕핏에 앉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패드를 통해 헬리콥터의 전후좌우 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콕핏 바깥 풍경을 큰 이질감 없이 볼 수 있다.
게임은 미사일과 기관총을 활용해 지면의 상대 기지를 포격하는 과정으로, 여타 3D 게임물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상현실이라는 환경 때문인지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게임 시작 전 메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착용자의 시선에 따라 커서가 옮겨지는 등 세부 인터페이스를 가상현실 환경에 맞게 구현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았다. 가상현실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인 어지럼증은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지면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래픽 폴리곤 덩어리들이 그대로 나타나는 등 다듬어야 할 부분이 엿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건쉽배틀2VR'은 분명 완성된 모습이 궁금한 게임이었다. 해외 업체들도 섣불리 시도하지 못하는 기술적 도전 때문이다.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상현실 게임 개발에 선뜻 나서는 국내 대형 게임사를 찾기 어려운 가운데, 조이시티의 과감한 도전에 눈길이 쏠린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