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오리지널 콘텐츠'가 오프라인 매장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유 콘텐츠를 통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팬덤을 극대화하고 이를 매출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전략이어서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속속 등장하면서 매장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업이 스스로 브랜드 채널을 만들고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오프라인 매장에 유통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OTT(Over the Top) 서비스 '푹(Pooq)'을 제공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최근 B2B 전용 상품 '푹존'을 새롭게 출시했다.
푹존은 까페나 미용실, 병원 등 방문 고객이 일정 시간 머무르는 동안 실시간 TV나 다시보기 VOD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스마트폰으로 해당 매장의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가입절차 없이 푹이 제공하는 지상파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방문 고객에게 프리미엄 영상 서비스를 제공해 매장 이용 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김용배 콘텐츠연합플랫폼 대외협력팀장은 "현재는 유통중심 단계라 공격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독자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불특정 다수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이고 미용실 처럼 대기시간이 긴 매장을 방문했을 때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의 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LOHB's)'는 올 상반기 네이버tv캐스트에 자사 브랜드 동영상 콘텐츠 채널 '롭스TV'를 업계 첫 론칭했다.
롭스는 롭스TV를 통해 뷰티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리뷰를 만드는 등 뷰티 전문 콘텐츠를 게재하고 있다. 롭스TV의 콘텐츠는 크리에이터들로 하여금 고객들이 자사 매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콘텐츠 전문 제작사 글랜스TV는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카페베네, 커피그루나루, 주커피 등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에 유통하고 있다.
글랜스TV는 최근 네이버가 육성하는 뷰티 전문 크리에이터 '뷰스타'와 함께 새로운 포맷의 뷰티 콘텐츠 '뷰티드로우'를 선보였다.
이 콘텐츠는 단순히 뷰티 제품의 사용 후기에 그치지 않고 직접 상품 판매까지 이어진다. 그동안 콘텐츠에서 커머스로 연동되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리지널 콘텐츠, 마케팅 일부로 녹아들어
스타벅스는 독자적으로 구성한 인스토어 와이파이 서비스 '스타벅스 디지털 네트워크(SDN)'를 선보였다.
SDN을 통해 뉴스, 엔터테인먼트 등 5개 카테고리로 나눠 해당 분야의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이 콘텐츠들은 스타벅스 매장에서만 무료로 제공된다.
최근에는 이 SDN을 통해서만 감상할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영상물 '업스탠더(Upstanders)'를 공개했다.
그동안은 외부 제휴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해오다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기에 이르게 된 것.
콘텐츠를 통해 매장에서의 경험을 극대화 하고 고객의 충성도(로열티)를 극대화 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제공하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스타벅스 사례를 두고 기업이 직접 미디어 크리에이터로 전환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도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체험하는데 있어서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 뷰티 브랜드 '잇츠스킨'이 네이버tv캐스트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면서부터 매출도 동반 상승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성조 글랜스TV 대표는 "이제는 MCN이나 콘텐츠 제작자들도 기업이 상품을 기획하는 메커니즘의 한 축으로 들어가는 시대"라며 "최근에는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마케팅 대행의 한 부분으로 활용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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