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김재수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도덕성 의혹과 관련, "시골 출신에 지방 학교를 나온 이른바 흙수저라고 무시한 게 분명하다"며 언론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장관은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전자결재 형식으로 자신을 공식 임명한 직후 모교인 경북대 커뮤니티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문 여러분'으로 시작되는 글을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온갖 모함, 음해, 정치적 공격이 있었다"며 "언론도 당사자의 해명은 전혀 듣지 않고 야당 주장만 일방적으로 보도하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김 장관은 "33년의 공직생활, 5년의 공기업 사장에 전재산이 9억원이다. 한 번의 위장전입이 없다. 한 건의 다운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음주운전이나 논문표절은 더욱 없다. 주식 한 주 없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개인의 슬픈 가정사를 들춰내 공격하기도 했다. 한평생을 혼자 살명서 눈물로 새벽기도와 철야기도 해 온 80 노모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도 반드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며 언론 등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野 "자기반성은 않고…장관직 내려놓고 정신감정부터"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6일성명을 통해 "김 장관이 자가당착에 빠져 선악을 구분 못하는 등 인격적인 자질조차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스스로 물러나는 게 박근혜 정부의 부담을 줄여주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반성은커녕 명예 실추, 법적 조치 운운하는 장관이 농민들의 마음을 어찌 보살필 수 있겠는가"라며 "잘못된 인선을 바로잡기 위해 해임건의안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야3당 회동에서 "이 분(김 장관)이 농식품부 장관을 할 수 있는 정신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야당과 언론으로부터 모함과 음해, 정치공격으로 탄압받은 청빈하고 정의로운 민주투사를 자처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은 온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고 모독하는 행태"라며 "김 장관은 장관 자리에서 내려와 정신감정부터 받아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청문회 과정에서 93평 아파트 '황제 전세', 1%대 초저금리 대출, 모친 의료비 등 특혜 의혹을 받았고, 야당은 단독으로 부적격 의견이 담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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