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SW와의 전쟁, 클라우드가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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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데스크 CMO "불법 사용 어려워, 감사 필요 없어질 것"

[김국배기자] "클라우드가 보편화되면 소프트웨어(SW) 감사(audit)는 필요가 없어질 수 있다."

오토데스크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크리스 브래드쇼 수석부사장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오토데스크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수석부사장이기도 한 그는 이날 열린 '오토데스크 유니버시티 코리아 2016'에 참석차 방한했다.

클라우드 SW는 이용자가 온라인에서 자신의 계정으로 로그인 한 뒤 인증을 받아야 사용할 수 있어 불법적으로 사용하기 힘들다. 따라서 자연히 감사도 없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크리스 브래드쇼 수석부사장은 "클라우드형 SW를 사용하는 방식 자체가 불법적인 SW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감사가 이뤄질 필요 역시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솔루션 자체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가게 되면 사용자 이름으로 로그인을 하고 본인 인증을 받아야 SW를 쓰게 된다"며 "영구 라이선스를 구매한 데스크톱 SW에 일부 감사가 진행될 수 있으나 향후 클라우드로 넘어가면 모두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W기업들은 SW 불법 복제 문제와 전쟁을 치뤄왔다. 오토데스크는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 기업 중 하나로 알려진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이 문제가 심각하다. 소프트웨어연합(BSA) 조사에 따르면 국내 SW 불법 복제율은 40%에 달한다. 정품 사용이 1%로 늘면 국내총생산(GDP)이 약 1조6천억 원 증가한다는 BSA의 조사 결과도 있다.

크리스 부사장은 "우리의 경우에도 이미 클라우드 기반 제품은 전혀 감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클라우드 상에서 SW를 쓰는 것이 보편화될 것이고, 이런 감사는 업계 전반에 걸쳐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D 디자인, 엔지니어링 SW 기업인 오토데스크는 지난 2월부터 기존 데스크톱 설치형 SW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SW를 함께 제공하기 시작했다. '샷건'과 같은 클라우드 전용 신제품도 선보였다.

그는 "클라우드 신제품은 더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며 "예를 들어 '마야(3D 애니메이션 프로그램)'보다 클라우드 제품 '샷건'의 판매증가율이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오토데스크에 따르면 현재 유료 라이선스 가입자는 약 250만명에 달한다. 다만 클라우드 SW와 데스크톱 SW를 나눠 집계하고 있지는 않다.

한편 '오토데스크 유니버시티 코리아 2016' 는 올해 2회째를 맞는 최대 자체 행사로 1천500명 이상의 참석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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