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NH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에 당기순손실 2천13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발표했다. 명칭사용료 부담전을 기준으로 한 당기순손실은 592억원이다. 명칭사용료는 농협법에 따라 농협의 고유 목적사업인 농업인 지원을 위해 지주의 자회사가 농협중앙회에 매 분기 초에 납부하는 분담금이다.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은 크게 선전했으나 은행의 충당금 부담이 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금융은 상반기에 STX그룹, 창명해운 등 조선·해운업에 대한 대손비용 1조 1천200여억원을 포함해 총 1조 3천589억원의 신용손실충당금을 적립했다.
농협금융의 연결기준 자산은 전년말 대비 6.9% 증가한 363조2천억원이다. 신탁과 운용자산(AUM)을 합산한 총 자산은 458조원이다. 대출채권은 전년말 대비 5.4% 증가한 208조7천억원, 예수금은 전년말 대비 2.8% 증가한 185조3천억원이었다.
농협금융의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5%(추정치)로 전년말 대비 0.52%p 하락했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96.2%(추정치)로 전년말 대비 10.74%p 상승했다. 총자본비율은 13.19%(추정치)로 전년말 대비 0.55%p 떨어졌다.
◆농협은행도 상반기 순손실 3290억원 기록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을 보면, 주력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손실 3천290억원(명칭사용료 부담전 당기순손실 2천94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2조 1천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 비이자이익은 1천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개선됐다.
대출자산과 예수금은 각각 190조3천억원과 179조8천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5.1%, 2.4% 각각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82%(추정치)로 전년말 대비 0.45%p 개선됐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93.88(추정치)%로 전년말 대비 14.23%p 상승했다. 연체율은 0.78%로 전년말 대비 0.07%p 높아졌다. 총자본비율은 14.27%(추정치)로 전년말 대비 0.11%p 상승했다.
농협생명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787억원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농협손해보험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급증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은 각각 68억원, 138억원, 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1천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했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상반기에 조선·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 여파로 당기순손실을 면치 못했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꾸준히 증대되고 있으며 비은행부문의 성과도 나쁘지 않았다"며 "하반기에는 반드시 흑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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