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역 텃밭인 TK 지역이 심상치 않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TK(대구경북)·PK(부산경남)을 막론하고 상당수의 야당 의원들이 탄생하면서 변하기 시작한 민심의 모습을 보인바 있지만, 최근 영남권 신공항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등의 악재가 연이어 일어나면서 TK 민심의 향배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TK 지역은 역대로 새누리당의 지역 텃밭이었고, 현 정권의 탄생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영남권 신공항으로 달아오른 기대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이 나자 상당한 역풍이 일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구공항은 군과 민간 공항을 통합 이전해 군과 주민들의 기대를 충족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대구 지역의 현안인 군공항 이전을 통해 민심을 잡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사드 배치가 경북 성주로 결정되면서 다시 민심은 출렁이고 있다. 영남권 신공항의 여파에 사드 배치가 경북 칠곡에 배치될 것이라는 설이 돌았던 7월 첫째 주, 리얼미터가 4~6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5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대구경북 지지율은 전주 대비 12.2%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전화면접(CATI), 스마트폰앱(SPA) 및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19.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7월 둘째 주에는 대구 군공항 이전 소식이 알려지면서 TK 지지율이 8.9%포인트 상승한 51.6%로 나타났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구 K2 공항 이전 소식을 전했던 11일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0%포인트 오른 34.0%를 기록했고, 12일에도 사드 배치와 대구 신공항 건설 보도가 확산되면서 36.3%로 상승한 반면, 사드 배치가 경북 성주로 결정된 13일에는 34.2%로 하락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521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스마트폰앱(SPA) 및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응답률은 전화면접 18.1%, 스마트폰앱 82.6%, 자동응답 5.3%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였다. 일간집계는 2일 이동 시계열 방식으로 11일 1천10명, 12일 1천13명, 13일 1천13명을 대상으로 했고, 응답률은 11일 10.7%, 12일 10.7%, 13일 11.0%, 표본오차는 3일간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사드 설득하러 간 황교안 6시간 발 묶여
사드 배치와 관련해 찬성 입장이 가장 높지만 실제 지역의 반발은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지난 15일 경북 성주를 찾아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선정된 이유를 설명하려고 했으나 성난 주민들이 차량을 에워싼 채 달걀과 물병 등을 던지는 등 강력히 반발해 6시간 이상 발이 묶였다.
황 총리는 "어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사드 레이더와 비슷한 그린파인 레이더에 대한 전자파 강도를 검사한 결과 인체 보호 기준보다 훨씬 낮은 평가가 나왔다"며 "여러분께서 지금까지와 같이 아무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주민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을 지역구로 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한 20여명의 국회의원도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후보지 결정 전에 선정 기준을 소상히 밝히고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해당 지역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신공항 건설 무산으로 인한 실망에 이어 최근 불거진 대구·경북 지역 사드 배치설로 불안감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며 "우리 지역으로 결정되는 것에 대해 시도민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하고 배치 치역에 대해서는 한반도 방어의 최적지임을 국민이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TK지역의 지지는 박근혜 정권의 안정적 후반기와 더불어 새누리당의 차기 정권 재창출에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영남권 신공항과 사드 배치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TK민심이 어디로 갈지는 향후 정치권에서 매우 중요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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