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LG전자가 생활가전, TV사업을 앞세워 올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4조17억원, 영업이익 5천846억원의 잠정실적을 거뒀다고 8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0.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39.4%의 큰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실적 예상치 평균)에 살짝 못 미쳤지만 호실적에 해당하는 수치다. 앞서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올 2분기 증권사 평균 연결실적 추정 매출액은 14조3천700억원, 영업이익은 5천900억원이었다.
이번 실적의 견인은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가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각각 생활가전, TV사업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H&A사업본부는 에어컨 사업이 제철을 맞은 가운데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세탁기 '트윈워시' 등 융복합 가전의 인기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LG 시그니처'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 또한 시장 반응이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2분기 TV 출하량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6천600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의 경우 올해 30% 이상 매출 신장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이 흑자로 전환되기까지 2~3년의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단말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G5의 판매 부진으로 흑자 전환에 실패한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업계에서는 MC사업본부가 지난 2분기에 900억~1천억원대 적자를 본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약 1천500만대로 추산된다"며 "전략 스마트폰 G5의 경우 참신한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경쟁 심화로 인해 220만대 판매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대한 타개책으로 지난 1일 MC사업본부의 인력을 재배치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전담하는 PMO(Program Management Officer) 조직을 신설하는 등 새판짜기에 나섰다.
'PMO'는 주요 프리미엄 모델의 상품기획, 개발, 생산, 마케팅, 영업 등에 이르기까지 사업전반을 총괄하는 사업부장 개념이다. LG전자는 'G시리즈 PMO'에 오형훈 전무(전 MC연구소장)를, 'V시리즈 PMO'에는 하정욱 상무(전 MC연구소 MC선행상품연구소장)를 임명한 바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MC사업본부의 인력 재배치, 플랫폼 통폐합 등 효율화 전략으로 영업 적자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군 'X시리즈'를 강화, 이동통신사 전용폰으로 적극 출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출시된 X시리즈 제품으로는 ▲X스크린 ▲X캠 ▲X파워 ▲X5 ▲X스킨 등이 있다.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는 X시리즈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G5의 가격 하락으로 인해 MC부문의 적자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V10의 후속작 명칭을 'V20'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올 4반기 MC사업본부의 적자폭 축소를 위한 '구원 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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