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올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 '서든어택2'가 드디어 출시됐다. 10년 넘게 한국형 일인칭슈팅(FPS) 장르 최강자로 군림해온 '서든어택'의 정식 후속작 답게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당장 '서든어택2'의 흥행 여부가 게임업계 핫이슈로 부상한 상황. 온라인 상에서도 '서든어택2'를 놓고 이래저래 시끌벅적하다.
직접 플레이 해본 '서든어택2'는 전작인 '서든어택'의 재미요소를 최대한 끌어오면서도 여러가지 양념을 더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전히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전작의 이용자들을 끌어안으면서도 '서든어택' 시리즈를 접하지 못한 신규 이용자들까지 끌어모으려는 '두 마리 토끼' 전략으로 보였다.
실제로 '서든어택2'에서는 전작과 비슷한 느낌을 주도록 의도한 장치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선택할 수 있는 시점이 그렇다. 이용자는 음향효과와 공간감, 4대3 해상도 등을 전작과 비슷한 환경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 경우 그래픽은 다소 뭉개진다는 느낌을 받지만 전작과 유사한 환경에서 '서든어택2'를 플레이하려면 고려해볼만하다.
'서든어택2'의 전투에서도 전작의 느낌이 묻어났다. '웨어하우스' '제3보급창고'와 같은 맵들이 대표적이다. 전작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이들 맵은 '서든어택2'에서도 가장 활발히 플레이되고 있다.
게임 내 전투에서도 달리기 기능이 없고 조준점 등에서 '서든어택'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이 게임의 협력맵인 '중앙역'을 플레이할 때는 전작의 인기 콘텐츠인 '좀비 모드'가 떠올랐다. 전작을 오래 즐겼던 게이머라면 '서든어택2'에서 유사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일 듯 하다.
반면 '서든어택2'가 전작과 가장 차별화를 이룬 부분은 여성 캐릭터라고 본다. 이 게임의 간판인 '미야'와 '김지윤'은 어지간한 게임, 애니메이션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미모를 갖춰서다. 미인 캐릭터로 총격전을 벌인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재미다.
혹자는 이들 캐릭터가 밀리터리 FPS 게임과 어울리지 않다고 지적하지만, 이미 전작에서도 각종 밀리터리 FPS와는 거리가 먼 연예인 캐릭터가 등장했다는 점을 간과한 판단이 아닌가 한다. '서든어택'은 원래 친구들과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성 짙은 게임이지 '콜오브듀티'같은 작품과는 궤를 달리 한다. 지향점이 다르다는 의미다.
싱글 플레이도 전작에서 찾아볼 수 없는 요소였다. 오직 온라인 대전 밖에 없었던 전작과 달리 '서든어택2'에서는 고유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캠페인 모드가 구현돼 있다. 현재 개방된 것은 프롤로그 1종으로, 위기에 빠진 아군 측 요원을 구하기 위해 적진에 침투한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때 '서든어택2'의 기본적인 조작법도 함께 배울 수 있다. 다소 딱딱하게 진행되는 여타 FPS 게임의 튜토리얼 보다는 몰입감과 재미가 있었다. 프롤로그 이외의 스토리가 추가적으로 개방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서든어택2'는 한국형 FPS 게임의 성공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서든어택'을 장기 흥행시키며 축적한 노하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작과 너무 같지 않고, 그렇다고 다르지도 않은 중간지점을 찾기 위해 애쓴 흔적도 엿보였다.
최근 인터넷 상에서 '서든어택2'에 부정적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데, 이는 게임 내적인 문제보다 외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서든어택2'의 출시 시점은 그리 좋지 않았다. 색다른 재미로 무장한 '오버워치'가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두면서 시장을 선점한데다, 정치권에서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을 발의하면서 한국 온라인 게임 전반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서든어택2'가 그 여파를 고스란히 받은 것이 아닌가 한다.
'서든어택'에 대한 높은 기대치도 이같은 분위기 조성에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서든어택2'의 중장기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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