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넷마블게임즈의 신작 모바일 게임 '스톤에이지'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출시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를 석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역할수행게임(RPG) 시장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지금 '스톤에이지'의 이같은 행보는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스톤에이지'를 직접 플레이해보니 어느 정도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원작 '스톤에이지'를 기억하는 팬심을 자극한 점과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연출, 모바일 턴제 RPG '세븐나이츠'를 장시간 흥행시키며 쌓은 노하우가 두루 접목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기화식 실시간 전투가 본격적으로 도입돼 보다 기술적으로 진보됐다는 점도 눈여겨본 부분이다. '스톤에이지'를 만든 넷마블엔투는 '모두의마블'로 국내 모바일 게임 중 처음으로 실시간 대전 방식을 도입한 회사다.
◆판타지 영웅 대신 귀여운 공룡과 함께하는 RPG
'스톤에이지'는 판타지 영웅들이 주를 이루는 일반적인 RPG와 궤를 달리 한다. 석기시대라는 제목 그대로 중생대 공룡들과 신생대 대형 포유류를 모티브로 한 독특한 생물들이 잔뜩 등장해서다. 게임에서 사용되는 재화도 골드가 아닌 고기, 조개껍질, 돌멩이(스톤)로 등장한다.
그래픽도 신경 쓴 흔적이 여럿 묻어난다. 모험을 진행할 때 종종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컷신이 등장해 게임의 스토리와 몰입감을 돕는다. 공룡들의 디자인도 이정도면 귀여운 편. 초심자를 위한 튜토리얼(게임 방법 설명) 과정은 게임 스토리에 적절히 가미돼 억지스럽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격적으로 게임에 임하면 팀을 구성하게 된다. 팀은 메인 캐릭터라 할 수 있는 '조련사'와 '펫'으로 구분된다. 조련사와 펫들은 각기 다른 외모와 기술들을 갖고 있어 어떻게 팀을 구성하는지 여부에 따라 전투 스타일이 확연히 달라진다.
'스톤에이지'의 전투는 아군과 적군이 한 차례씩 공방을 주고받는 턴 방식이다. '세븐나이츠'처럼 순발력이 높은 순서대로 선공권을 가지는 구조다. 상대를 공격할 때 나오는 음향 효과 때문인지 타격감은 상당했다. 펫이 공격을 할 때마다 조련사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묘하게 애정어린 시선이 느껴졌다. 전투 도중 마음에 드는 상대 펫을 포획하는 시도도 색달랐다.
◆모바일 턴방식 RPG 성공방정식 대거 적용
전투 연출은 '세븐나이츠'에서 입증된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각종 기술을 사용할 때마다 펼쳐지는 화려하면서도 과장된 이펙트를 도입해 전투의 지루함을 덜어줬기 때문이다. 적절히 머리를 쓰게 한 부분도 있었다. 강력한 전체공격이나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펫의 경우 우측으로 스와이프 해주면 피해량의 60%가 줄어드는 방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스톤에이지'에서 가장 주목한 점은 동기화식 실시간 전투를 두루 접목했다는 점이다. 다른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비동기화식 전투가 주를 이루는 여타 턴방식 RPG들과 '스톤에이지'가 차별화를 이룬 부분이다. 다른 이용자와 강력한 몬스터들을 함께 사냥할 수 있는 '토벌대', 실력 대결을 벌일 수 있는 '투기장'에서 이를 접할 수 있다.
'스톤에이지'의 투기장에서는 시기적절한 명령을 내리고 상대의 방어 자세에 카운터를 날리는 '가드브레이크'를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승리할 수 있다. 오직 자동으로 진행돼 팀 구성과 캐릭터의 육성 정도에 따라 승패가 엇갈리는 '세븐나이츠'와 다른 점이다.
'스톤에이지'는 한 마디로 완성도 높은 콘텐츠와 다수의 모바일 RPG를 흥행시키며 구축한 넷마블게임즈의 노하우가 접목된 게임이다. 원작의 감성을 2016년 최신 모바일 게임 흥행공식에 맞게 구성한 게임으로도 볼 수 있다. 대세를 거스르는 파격 혹은 희대의 괴작이 될 뻔했던 이 게임은 다행히도 전자 쪽으로 기운 듯하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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