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정신 건강 검증을 위해 지난 16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나흘 만에 입원 거부의사를 밝히며 돌연 퇴원했다.
19일 SDJ코퍼레이션 등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이날 오후 3시 20분께 퇴원 절차를 마치고 자신의 집무실인 소공동 롯데호텔로 갔다. 신 총괄회장은 "더 이상 입원 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정신 건강 검증을 위해 입원을 했으나 본인의 강력한 거부의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의료진과의 협의를 거쳐 퇴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3월 서울가정법원의 결정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정신 건강 검증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법원의 양해를 구해 한 차례 연기한 후 16일 입원 절차를 진행했다. 당초 신 총괄회장은 약 2주, 짧아도 1주 정도는 입원해 점검을 받을 예정이었다.
이번 입원은 지난해 12월 신 총괄회장의 여동생인 신정숙 씨가 법원에 제기한 성년후견내시 심판청구에 따른 것이다. 성년후견인제는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법원이 의사를 대신 결정할 적절한 후견인을 지정하게 된다.
신 씨는 성년후견인 지정 신청서에 성년후견인 대상으로 신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 4명의 자녀를 지목한 바 있다.
SDJ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법원의 결정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는 입장이나 당사자의 자유 의사를 도외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추가 심문기일 지정 등을 통해 법원과의 협의 하에 그 대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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