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20대 총선 참패 속 당을 이끌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원회가 첫 발을 내딛자 마자 당내 반발에 부딪혔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비대위에 비박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데 이어 혁신위원장에 비박계 김용태 의원이 내정되자 친박계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박대출, 이장우 의원 등 친박계 초·재선 20명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은 원점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인선 발표는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에 부합되는 것인지 근본적인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며 "내용은 급조됐고 절차는 하자를 안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국민에 감동을 줄 수 있는지 우리 스스로 솔직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계파를 초월하라는 시대정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진정 새누리당이 뼈를 깎는 혁신으로 국민 지지를 회복하고 정권 재창출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 눈높이' 인선으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더 늦기 전에 당 안팎이 조화된 혁신위와 비대위를 구성해 당의 면모를 획기적으로 바꿔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혁신위에 대해 "지난날의 구태와 오명을 씻을 수 있는 근본적인 쇄신안을 마련하고, 반세기 동안 국민의 지지를 받아 온 정통 보수라는 정체성의 바탕 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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