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현대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1조 3천424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 7천681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5.5%, 10.8% 낮아진 수치다.
다만 1분기 매출액은 22조 3천5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상승했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 부진은 신흥시장 판매 감소 및 공장 가동률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국내 시장에서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한 16만 577대를 판매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7.9% 감소한 94만 6천8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EQ900 출시 및 SUV 판매 증가 등으로 제품 믹스가 개선되고, 금융 부문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년 동기대비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고정비 비중이 상승한 것이 다소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중 원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저유가에 따른 신흥시장 경기침체로 국내공장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 효과가 희석됐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의 경기회복 둔화 조짐이 지속되면서 2분기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고 SUV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판매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수익개선 활동과 비용절감 노력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신차 효과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수요가 늘고 있는 SUV 공급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는 만큼 향후 판매 증대가 기대된다"면서 "2분기 이후 판매 확대에 기반한 공장 가동률 상승과 신차 판매 증가에 기인한 인센티브 안정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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