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신한금융투자는 4일 주요 인터넷기업들의 1분기 실적 예상치를 살펴본 결과, 네이버, 엔씨소프트, 컴투스, 게임빌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들의 실적 예상치 평균)에 부합하겠지만 카카오, 위메이드는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공영규 애널리스트는 네이버의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8천828억원, 영업이익은 9.6% 늘어난 2천104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광고 비수기지만 엔화 강세 효과로 자회사 '라인'의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인 2천116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봤다.
카카오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높아진 2천421억원, 영업이익은 65.6% 급감한 139억원으로 추산했다. 북미에서 게임 '검은사막' 흥행으로 게임 매출이 전분기 대비 23%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국내 광고 부진(전년 동기 대비 -3.4%, 전분기 대비 -7.7%)이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인 235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게임업종에서는 엔씨소프트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2천188억원, 영업이익은 60.2% 급증한 719억원을 낼 것으로 관측했다. 북미에서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의 흥행, 중국에서는 블소 모바일 출시로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인 697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컴투스에 대해서는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4.6% 증가한 1천220억원, 영업이익은 3.3% 늘어난 493억원, 게임빌의 경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0.1% 올라간 41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7% 높아진 30억원으로 추산했다. 모두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란 전망이다.
위메이드에 대해서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낮아진 326억원, 영업이익은 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열혈전기'의 트래픽 하락과 '소울앤스톤'의 흥행 실패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란 의견이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인 54억원을 밑돌 것으로 봤다.
인터넷/게임 업종의 최선호주로는 엔씨소프트를 유지했다. 엔씨소프트의 실적과 신작 관련 모멘텀(주가 상승 요인)이 모두 2분기 집중되어 있다는 점 때문이다. 국내 게임 아이템 매출 성수기이고 신작 게임 MXM의 한국, 일본, 대만 출시가 예상되고,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기반 주요 기대작들의 테스트 일정도 계획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공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업종은 실적보다 주요 이벤트에 주목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네이버는 핵심 사업인 라인의 일본 또는 미국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는 네이버 투자를 해외주식시장에서도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 이탈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하락이 예상되기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카카오에 대해서는 대리기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서비스 일정이 구체화되면 주가가 단기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기존 사업의 매출 하락과 자금 조달 리스크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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