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더민주 잔류 "정권 교체 위해 다시 시작"

[조현정기자] 공천에서 배제된 더불어민주당 전병헌 의원(사진)은 22일 "'석과불식'(碩果不食)의 심정으로 정권 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겠다"며 당 잔류를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0년을 헌신해온 당에서 부당한 공천 과정을 겪으며 큰 충격과 고민이 있었고 당을 떠날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당의 근간이 흔들리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더더욱 당에 남아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정권 교체를 향한 새로운 좌표를 찾아 나서겠다"며 "혼돈과 혼란에 빠진 당의 중심을 더 튼튼히 하고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당을 만들기 위한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을 지낸 전 의원은 공천배제 후 무소속 출마 및 국민의당 입당 등 여러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해왔으나, 결국 불출마를 결정했다.

앞서 더민주는 지난 20일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갑에 김병기 전 국가정보원 인사차장을 전략공천했다.

전 의원은 김종인 대표의 사퇴설에 대해서는 "당과 어떤 소통이나 교류도 없었다"며 "아는 바 없다. 당이 속히 안정을 찾아서 총선에 차질 없도록 빨리 정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 의원의 아내 조영하씨, 동작구의원도 참석했다. 전 의원은 눈물을 흘리는 아내의 손을 잡고 "아내의 간절한 새벽기도는 나에게는 에너지였다"며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