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살생부' 파문에 대해 긴급 진상조사에 착수한다.
새누리당은 29일 오후 1시 30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사자인 김무성 대표와 정두언 의원을 대질심문하기로 했다.
앞서 정 의원은 최근 김 대표 측근으로부터 "김 대표가 친박계 핵심으로부터 현역 의원 40여명 물갈이 요구 명단을 받았는데 거기에 당신 이름이 들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밝혔다.
정 의원은 "김 대표와 가까운 50대 변호사를 통해 먼저 이런 이야기를 듣고 26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김 대표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는데 김 대표가 분명히 살생부가 실재한다고 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누구로부터 또 어떤 형태로든 공천 관련된 문건이나 이런 걸 받은 일이 없고 말을 전해들은 바도 없다"며 "제 입으로 그 누구에게도 공천 관련 문건을, 살생부를 운운해 이야기한 바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다만 김 대표는 "최근 정가에 떠도는 유언을 종합해 보면 '이러 이러한 말이 들린다'고 이야기했을 뿐"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했다.
정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 출석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대질심문에서는 정 의원의 주장이 사실인지와 살생부가 실제 존재하는지 여부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한구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은 공관위 전체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이 나에게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며 "최고위에 유능한 분들이 많으니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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