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이한구 의원을 20대 총선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으로 확정했다.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을 공관위원장에 임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의원이 4선 중진으로 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요직을 거친 점,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선거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인물이라는 점 등이 인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이 공관위원장으로 최종 확정되기까지 진통도 적지 않았다. 친박계는 이 의원을 추대했지만 김 대표가 난색을 표했다. 이 의원이 상향식 공천과 배치되는 전략공천, 현역 물갈이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밀었다.
논의 과정에서 김 대표가 이 의원을 공관위원장에 임명하는 대신 공관위원 추천 전권을 요구하면서 친박계와 대립하는 등 거듭 진통이 일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공관위원 인선은 한 달이나 지연됐다.
결국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이 공관위원장으로 최종 확정되면서 김 대표가 한 발 물러난 모양새가 됐다. 그러나 공관위원 인선이 완료된 것은 아니어서 양측의 갈등이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확정된 공관위원은 당연직인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회선 당 클린공천지원단장 등 4명이다.
나머지 공관위원은 외부 인사 가운데 최고위원들이 추천하기로만 결정했을 뿐 공관위 전체 인원수와 최고위원 추천 비율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일단 김 대표를 비롯한 9명의 최고위원들이 1명씩 추천하는 원칙에는 의견이 모아졌지만, 김 대표는 이 의원을 공관위원장에 임명하는 대신 최소 2명 이상의 인선권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공천 작업에 빨리 착수해야하는 상황인데 공관위 전체 명단을 작성하지 못했다"며 "일단 1차 명단을 발표하고 오늘부터 공관위 실무 작업을 시작한다. 그 외 남은 인원들은 이번 주말 안에 확정해 2차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고위원들이 추천하는 분들에 대해 여러 가지 검증을 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결정만 되면 (최고위원회의를) 비상 소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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