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성적표가 오는 26일 공개된다.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본 TV와 비수기에도 양호했던 생활가전 덕에 4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적자를 기록한 휴대폰 사업은 이번에도 흑자전환은 다소 어려워 보인다. 부진했던 스마트폰 실적 탓에 연간 매출과 영업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컨센서스는 3천400억원선이다.
전년동기보다는 23% 늘었고, 2천940억원을 기록했던 전분기에 비해서도 15% 가량 증가한 규모다.
다만 연간기준으로는 휴대폰 사업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익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약 56조원으로 전년대비 5%, 영업익은 1조1천억원으로 44% 가량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4분기와 관련해서 증권업계는 TV(HE사업본부)가 패널 가격과 성수기 효과로 전분기의 3배가 넘는 1천억원 이상의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H&A사업본부)도 에어컨이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1천억원대 영업익으로 실적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됐다.
유안타증권 이재윤 연구원은 "패널 가격 하락에 따라 TV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가전 부문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LG전자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전장부품 사업(VC사업본부)은 지난해 3분기 8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냈는데 4분기에도 흑자전환은 어려워 보인다.
특히 휴대폰 사업(MC사업본부)은 지난 3분기 적자(영업손실 776억원)를 기록한데 이어 4분기에도 흑자전환은 어렵다는 예상이 많다.
다만 적자폭이 줄고 전략 스마트폰(플래그십)인 G5가 투입되는 올 1분기는 기대해봐도 좋다는 시각이 많다.
LG전자는 매년 2분기에 공개하던 플래그십 폰을 오는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앞당겨 공개한다. 이전까지 삼성전자와 애플의 플래그십폰이 출시되지 않는 시기에 G시리즈를 출시했지만 이번에는 정면승부를 걸 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하이투자증권 송은정 연구원은 "올해 LG전자는 고사양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을 모색할 것"이라며 "G5의 판매량이 G4를 넘어서 G3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면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과 수익성도 의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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