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구글과 애플 등이 '스마트카'시대를 겨냥해 내놓은 차량용 플랫폼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가 관련 자동차 부품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CES 2016에 참가한 완성차 및 전장부품 업체들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의 카플레이 플랫폼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파이오니아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를 동시에 지원하는 내비게이션 'AVIC 시리즈' 5종을 선보였고, 폭스바겐 역시 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자사 플랫폼과 결합한 인포텐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했다.
기아자동차도 자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우보3'에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를 통합, 이를 올해 초 출시하는 '스포티지'에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현대차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를 업계 첫 적용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대부분의 완성차 및 전장부품 업체가 안드로이드 오토는 물론 애플의 카플레이까지 모두 지원하고 나선 것.
이와 관련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CES를 보면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가 완성차 및 전장부품 업체에 대중화된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는 두 플랫폼은 기존 인포테인먼트와 달리 스마트폰과 연동해 음악 감상 등의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네비게이션, 문자·전화 확인 및 걸기 등 여러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양사 플랫폼은 별도 비용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각종 콘텐츠를 쉽게 연동할 수 있어 관련 수요도 높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지금까지 자체 솔루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구글과 애플의 안드로이드 및 ioS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 기능을 넣는 형태였지만 앞으로는 안드로이드 오토나 카플레이 솔루션을 기본 적용하는 방향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플랫폼의 변화 외에도 액정표시장치(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계기판, 안내디스플레이, 대쉬보드, 센터페시아 등에 적용하는 것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스마트카 시장이 발전하면서 관련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연평균 10% 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세계 유수 자동차 업체가 이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실제로 보쉬는 이번 CES 부스에 아우디와 BMW, GM향 LCD 기반의 차량 계기판을 전시했고, 아우디는 OLED 기반의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아우디 관계자는 "OLED 기반의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얇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며, 감압식 터치 기술을 적용해 정확한 동작은 물론 다양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을 겨냥한 IT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최근 간담회를 통해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신규 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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