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혼외자 인정 "이혼절차 밟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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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깊은 골…"회사에 폐 끼치지 않게 할 것"

[이영은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항간에 소문으로 떠돌던 혼외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고백했다.

2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세계일보에 편지를 보내 노 관장과 이혼절차를 밟고 있으며, 한 여성과의 사이에 혼외자가 있고 그 여성과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새로운 가정을 꾸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공개된 편지에서 "항간의 소문대로 저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며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도 많이 해봤지만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고, 지금은 오랜시간 별거 중에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에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면서 "수년 전 여름에 저와 그분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한 채로 몇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저를 둘러싼 모든 이들에게 고통스러운 침묵의 시간이었을 것"이라며 "공개되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자랑스럽지 못한 개인사를 자진해서 밝히는 게 과연 옳은지, 한다면 어디에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같은 개인사를 '결자해지'하겠다면서, 노 관장과의 이혼절차를 밟은 뒤 새로운 가정을 꾸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제 불찰이 세상에 알려질까 노심초사하던 마음들을 빨리 정리하고, 모든 에너지를 고객, 직원, 주주, 협력업체들과 한국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쓰고자 한다"며 "제 가정 일 때문에, 수많은 행복한 가정이 모인 회사에 폐를 끼치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알려진 사람으로서 큰 잘못을 한 것에 대해 어떠한 비난과 질타도 달게 받을 각오로 용기 내어 고백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지난 1988년 미국 시카고대 유학 시절에 만나 결혼했지만,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로 인해 오랜시간 별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혼소송을 준비하던 2010년 한 여성을 만나 혼외자를 출생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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