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한국이 제안한 에너지신산업 모델이 녹색기후기금(GCF)의 첫 사업으로 승인됐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녹색기후기금(GCF)은 제11차 이사회에서 한국의 에너지신산업 모델을 반영한 페루 아마존지역 습지보전 사업을 승인했다(잠비아 현지시간 6일 새벽 3시40분).
이번 사업은 페루 환경보호기금(Profonanpe)이 내년 초부터 5년간 페루 아마존 습지보호 목적으로 시행할 예정으로, 지역 원주민이 산림을 보호하면서 과일을 채취, 수확한 과일을 주스 등으로 가공․판매해 주민생활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이다.
전력망이 연결되지 않은 비계통지역(off-grid)이며 보트로만 접근할 수 있는 오지에 태양광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해 과일가공공장 등에 24시간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원주민들이 나무를 벌목해 과일을 채취해 산림을 훼손하고 화석연료(디젤) 발전을 통한 전력생산으로 온실가스를 방출시키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원주민들에게 과일 수확방식을 교육해 산림을 보호하고 수확한 과일을 주스 등으로 가공·판매해 주민생활 개선을 도울 방침이다.
◆가파도 등서 실제 활용모델…한국기업 중 참여업체 선정 예정
이 같은 방식은 현재 우리나라의 가파도, 가사도 등에서 활용중인 '에너지자립섬' 모델로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태양광 설비 및 ESS 관련 180만달러 규모의 현물과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태양광 설비 및 ESS 사업의 추가 타당성 조사 후 한국기업 중 참여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작년 12월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서 GCF 협력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해 전력망이 구축되지 않은 오지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모델로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 결합 ▲친환경에너지타운 ▲전기차 ▲스마트 팜 등 총 4건을 제안한 바 있다.
정부는 "그동안 관련 부처가 사업승인 추진 TF(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주재)를 통해 한국이 강점을 지닌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개발해 GCF 사업으로의 채택을 추진해왔다"며 "이번에 우리가 제안한 모델이 GCF 최초 사업에 포함됨으로써,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선도와 창조경제/에너지신산업의 개도국 확산 간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루 환경보호기금은 한국의 투자가 청정에너지와 지속가능한 토지 이용·산림 보전을 결합하는 혁신적 접근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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