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광고 시대, 인스타그램 '맑음'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인스타그램, 모바일 광고 시장 전격 합류…"'타깃형 광고' 최적화"

[성상훈기자] 인스타그램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넘어 광고 마케팅 플랫폼 강화를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로 인해 SNS를 통한 모바일 광고 시장도 치열한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스타그램은 5일 서울 동대문 JW 매리어트 호텔에서 국내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인스타그램 광고 효율성과 영향력을 설명하는 '인스타그램 인 코리아'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인스타그램은 이날 LG생활건강, 메이크어스 등 그동안 인스타그램과 함께 광고 플랫폼 테스트를 진행한 기업들의 테스트 성과도 함께 공개했다.

◆"인스타그램, 타깃형 광고에 적합"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며 고객과 함께 브랜드를 키워가는 곳"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지사장은 인스타그램의 경쟁력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면서 "인스타그램은 세계적으로 월 4억명이 찾는 SNS로 거듭났고 국내에서도 폭발적으로 이용자가 늘고 있다"며 "특히 인스타그램은 관심사 기반 SNS인만큼 타깃형 광고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나'를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으며 '관심사'로 묶이는 커뮤니티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즉, 이용자들은 관심가질 만한 콘텐츠를 사진 형태로 표현하고, 이를 지인들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인스타그램 포스팅 중 사진 비율은 전체 55%, 동영상 비율은 전체 25%를 차지하고 있다.

공유되는 사진들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영감이나 아이디어,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콘텐츠'로 거듭나고 있다는 의미다.

인스타그램 광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통적인 디스플레이(노출) 광고에 해당하는 배너 광고 처럼 틀에 박힌 이미지나 사진이 아닌 감성적인 스토리를 엮어 이용자가 관심있어 할만한 콘텐츠를 만든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브랜드 '숨 37도'의 인스타그램 광고를 진행하면서 기존 배너 광고와 달리 자연과 제품 이미지를 녹여 감성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LG생활건강 김기인 커뮤니케이션 파트장은 "인스타그램은 20~30대 여성 이용자층이 많은데 숨37도 역시 20~30대 여성이 핵심 타깃"이라며 "특정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인스타그램이 가장 적절한 광고 플랫폼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파트장은 "인스타그램 광고는 다른 광고 매체에 비해 이용자들의 회상률(상기도)이 44% 이상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노출 수나 클릭 수는 적어도 원하는 타깃에 도달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SNS 2위 전쟁, 광고 싸움도 '치열' 예상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스타그램은 분석가들 사이에서 올해 7억달러(7천9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5년후 2020년에 이용자가 현 4억명 이상에서 6억8천만명으로 크게 증가해 연간 매출도 60억달러(6조8천4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그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 9월 기준 인스타그램 월 활성사용자수(MAU)는 약 4억명. 이중 75% 이상이 미국 외 지역의 이용자들이다.

9월 기준으로 볼때 이전 9개월 간의 추이를 보면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1억명 가까이 늘었다. 인스타그램은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국내 이용자들도 지난 1분기 기준 전년대비 10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이 오랫동안 경쟁상대로 여기고 있는 트위터의 MAU는 같은 기간 기준 3억1천만명이다. 이미 인스타그램이 이용자 수에서 트위터를 압도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MAU 15억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고 인스타그램과 트위터가 그 뒤를 따르는 형국이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사실상 한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트위터는 홀로 외로이 싸우고 있는 셈.

특히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트위터는 이용자 증가 추이가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광고 상품 론칭 등 최근 인스타그램의 행보는 트위터를 더 긴장시키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감성 공유'에 초점을 맞춘 SNS로, 이를 광고 상품으로 만들어 수익으로 연결 짓고 있다. 트위터는 '실시간 소통'에 중심을 두고 있는 SNS지만 이같은 특징을 수익으로 연결한 사례는 없다.

특히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과 연동하는 또 다른 광고 상품을 선보일 경우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트위터 입지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 가능성이 더 크다.

트위터 광고는 타임라인 내에 광고를 보여주는 '프로모션 트윗'이 대부분이다. 최근 동영상 광고 활성화 트렌드에 맞춰 TV 프로그램이나 스포츠 콘텐츠 앞에 광고를 노출하는 '트위터 앰플리파이'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이 상품은 국내보다는 오히려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위터코리아 관계자는 "트위터는 국내 기업들 광고보다는 해외 시장을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들에게 글로벌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되는 비중이 더 크다"며 "지난 4월 중남미 축구 축제 '코파 아메리카' 시즌에 맞춰 경기 하이라이트 앞에 기아차 광고를 넣은 트위터 앰플리파이 광고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SNS 광고 시대, 인스타그램 '맑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