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일본 아베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의 합의 결과인 '가능한 조기에 피해자 문제 타결을 위한 협의 가속화'에 대해 연일 다른 발언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청와대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오전 기자들의 질문에 "양국 간 국장급 협의가 진행 중인데 일본 정부가 보다 성의있게 임해서 조속한 시일 내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 아베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직후 위안부 문제는 이미 최종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조기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정상회담 전 연내 타결을 언급한 박근혜 대통령과는 달리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간사장을 만나 "한국 측에는 연내에 해결하고 싶다는 말이 있지만 양측의 입장이 기본적으로 다르다"며 "연내로 한정해버리면 어려워지기 때문에 좀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의 연내 타결이라는 한국 측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직후인 2일 밤 일본 방송에 출연해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그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우리 정부와 피해자의 요구와 분명히 다른 것이다.
아베 총리는 "협상을 계속해 일치점을 찾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타협의 여지를 남겼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그간 위안부 문제에 대해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고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합의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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