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가 기업간거래(B2B) 가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특히 B2B 매출 비중이 절반에 이르는 에어컨 시장에서, 시스템에어컨을 중심으로 에어컨 사업 매출을 5년내 100억달러(약 11조)수준으로 키운다는 포부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사장)는 27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 AC 포럼 2015' 기자간담회를 갖고 "에어컨 사업을 5년내 100억 달러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이 중 B2B 매출 비중을 절반으로 늘리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AC포럼은 에어컨 솔루션 업체로서 신제품과 향후 전략을 거래선을 초청해 소개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5개월간 50여개국 117개도시에서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론칭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360 카세트 ▲DVM 칠러 ▲DVM S ▲DVM S 에코 등 다양한 시스템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가전 사업에서 에어컨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 수준이며, 에어컨 사업 매출의 70%가 일반 소비자용(B2C) 제품에서 나온다. 글로벌 에어컨 시장 규모(740억달러)의 50%가 B2B 제품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에어컨 사업 확대를 위해선 반드시 B2B 시장을 잡아야 한다.
윤 사장은 "삼성 에어컨은 국내에서 45%, 글로벌에서 5%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에어컨 사업 매출을 늘리기 위해선 B2B 제품 판매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눈여겨 보고 있는 시장은 중국,미국, 유럽 등이다.
윤부근 사장은 "에어컨 시장에서 중국이 제일 크고 다음이 미국, 유럽 순"이라며 "5개월동안 50개국중요한 시장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기업용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인수한 미국 공조 유통기업 '콰이어트사이드'와 시너지에 대해 합격점을 내렸다.
윤 사장은 "B2B 사업을 위해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한 지 1년이 됐다"며 "올해 2배 이상 성장하며 예상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2015년 세계 가전 1위' 목표를 내걸고 셰프컬렉션 같은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을 확대하고, 빌트인 가전이나 시스템에어컨 등 B2B 제품군을 강화하는 등 생활 가전 역량을 늘리는 데 힘을 쏟았다.
이와 관련해 윤부근 사장은 "1등까지는 아니라도 1군에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일렉트로룩스 등 가전 업체들이 인수합병(M&A)를 통해 덩치를 키우면서 매출 기준으로 1위는 힘들어도, 글로벌 정상으로서 자격은 갖췄다는 설명이다.
윤 사장은 "전에 1등하는 업체의 매출이 180억달러였다면, 최근엔 M&A로 덩치가 커지면서 약 230억~250억달러로 늘어났다"며 "이 정도 수준까지 매출을 올리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지만 1군에는 진입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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