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전날 새정치민주민주연합 의원들과 경찰들의 대치로 알려진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 테스크포스를 두고 정치권이 거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문제가 된 TF에 대해 정상적인 것으로 야당이 공연한 트집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법규에도 없는 비밀 팀으로 이 팀의 업무 분장에 'BH 일일점검회 지원'이 기재돼 있는 등 청와대가 개입돼 있다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은 좌편향 역사교과서의 문제는 하나도 언급하지 않으면서 국민을 현혹시키고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시대착오적 후진적 행태이고 야당이 30년전 반독재 투쟁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지금 이 시간에도 교육부의 TF팀 근무현장에 들이닥쳐 공무원을 감금하는 작태가 벌어졌다"며 "야당은 20세기형 갈등과 분열을 조장말고 미래의 희망을 키우는 역사교과서 만들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 역시 "야당 의원들이 교육부 공무원들이 정상적으로 일하고 있는 정부 청사에 대해 마치 범죄집단 대하듯 한밤에 떼로 몰려가 황당한 구태를 보여줬다"며 "서울에 있는 산하기관에서 정상적으로 일하고 있는 공무원의 업무를 방해하고 위협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2012년 12월 대선의 국정원 여직원 감금을 떠올리게 한다"며 "야당이 정당한 업무 집행을 하는 현장에 찾아가서 아직도 직원들을 통제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야당이 이래서 국민 지지를 못 얻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저녁 비밀 아지트 활동을 하는 TF를 적발했다"며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법 위에 군림한 관제 조직의 악몽이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직접 관여한 팀으로 추정되는데 교육부는 존재가 드러나자 정상적인 지원조직이라고 강변했다"며 "팀 결성 시기가 국정화 추진 이전이고 쟁점 발굴, 온라인 동향 파악을 하는 등 통상적 지원조직으로는 이런 보고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 지원 조직이라기보다는 5공 시절 관계기관대책회의 성격이 짙다"며 "오늘부터 국회 교문위를 중심으로 실체적 진실을 밝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종환 의원 역시 "이 팀은 오석환 충북대 사무국장이 위원장이고 21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어떤 법령에 의거해 진행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교육부는 사람이 더 필요하다고 했지만, 제보에 따르면 역사교육과 외에도 아무 관련없는 부서 직원이 여기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도 의원은 "문건을 보면 기획팀에서 집필진 구성 업무까지 진행 중이라고 돼 있는데 어떻게 구성할지는 국사편찬위원회에 위탁한다고 돼 있다"며 "그러나 비밀조직이 진행되고 있으니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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