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1월 초 한일 정상회담을 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동안 막혀왔던 한일 관계가 급진전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현지 시각 16일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를 방문해 '한국과 미국: 새로운 지평을 여는 진화하는 동맹'의 주제로 연설 후 질문을 받고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3년 만에 한국이 주선해서 11월 초에 열릴 예정"이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그 기회에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양국 간 미래지향적으로 변화 발전을 해야 의미있는 회담이 되지 않겠나"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진전이 있으면 의미 있는 정상회담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일본에 변화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이제 연세가 평균 거의 90세가 되고 그 많던 분들이 47분 밖에 남지 않았다"며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양국 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을 깊이 논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공언하면서 한일관계 개선 움직임이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과거사 문제로 취임 후 단 한번도 정상회담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6월 22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식에는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상대국의 기념 리셉션에 교차 참석하는 등 관계 개선 움직임도 보였다. 다만 양국 정상회담이 없어 양국 개선의 급속 진전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 대통령이 11월 초 한중일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한일 관계가 급속한 발전을 이룰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진전된 입장을 내놓을 것을 일본에 여전히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동안 우리 정부가 일본에 계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사안이지만 일본은 이에 대해 진전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11월 초 우리나라를 찾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에 대한 진전된 입장을 내놓을지가 이후 한일 관계 개선의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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