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한국은행이 11일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9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확산됐던 지난 6월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50%로 하향 조정한 후 3개월 연속 동결을 지속중이다.
시장에서도 동결 예상이 주류였다. 지난 1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채권시장 대상 9월 기준금리 전망 조사에서 응답자의 95.7%가 기준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
금투협은 "수출 감소 및 내수 침체에 따른 국내 경기둔화 우려와 저물가 우려 등 금리 인하 기대 요인이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 문제와 자본유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인해 한국은행이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동결 전망의 배경을 풀이했다.
시장에서는 동결 결정 자체보다는 국내 경기에 대한 한국은행의 인식에 주목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의 김상훈 수석연구원은 "지난 8월 금통위 때와 비교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비둘기적 발언(금리 인하에 호의적인 의견)이 나올지, 또는 금통위원 중 소수의견 개진이 있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며 "만약 소수의견이 개진됐다면 4분기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금통위에서 소수의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면 그만큼 경기를 부양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으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만장일치 동결이라면 이주열 한은 총재의 경기관련 발언강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최근 중국의 경기부진 및 글로벌 증시변동성 확대 이후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한층 더 높아진 상황인 데다, 고조되고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의지 등을 감안할 때 기존에 매파적인 입장(금리 동결 찬성)을 보여왔던 한은의 입장 변화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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