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인사제도 개편에 나선다.
현행 인사제도가 도입된 지 20년 가량 되면서 글로벌 경영환경 등 변화에 맞게 혁신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인사 제도 개편 대상은 현재의 직급체제를 비롯한 평가제도, 승격제도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말그대로 전면적인 개편이다. 개편안이 확정되면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구체안 마련에 나서면서 그룹 전반은 물론 삼성 인사제도를 벤치마킹 해온 다른 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편으론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 시대에 맞춰 인사 등 주요 체계를 개편하고 나섰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10일 삼성전자는 현행 인사제도 혁신을 위한 개편방안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는 현 인사제도가 도입된 지 20여년이 됐고 최근의 글로벌 저성장 기조, 정년연장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이에 맞춰 제도 개편이 불가피 하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지난해 IMF 이후 첫 역성장을 한데다 올 상반기에도 성장이 둔화되는 등 현재의 사업구조와 인사 등 조직 체계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현행 인사 제도가 20년 정도 돼 전면적인 혁신이 불가피 하다"며 "직급과 평가, 보상제도 등 인사 제도 전반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행 삼성전자는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5단계 직급제와 최우수 등급인 엑설런트(Excellent, EX)부터 총 5등급의 인사고과 체계 등을 운영중에 있다.
아울러 상, 하반기 지급하는 목표달성 성과급( TAI)과 매년 1월 지급하는 초과달성 성과급(OPI) 등 총 두가지 성과급 제도를 운영, 각각 월 기본급의 최대 100%나 초과 이익의 20% 이내에서 연봉의 50%까지 성과급을 주고있다.
이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함께 구체적인 개편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인사제도 개편을 위해 오는 13일 부터 인사팀 주관으로 사내 채널인 '모자이크(MOSAIC)'를 통해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참여하는 임직원 대상 인사혁신 토론회도 갖는다.
이를 통해 의견 청취 및 아이디어를 수렴, 개편안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개편안이 확정되면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사제도 개편을 검토하는 차원에서 이번 토론회를 통해 임직원들로 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면서도 "인사제도 개편과 관련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삼성은 지난해 그룹차원에서 정년연장에 따른 임금피크제를 선제 도입키로 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육아휴직제를 확대하는 등 이재용 부회장 시대를 맞아 계열별 사업재편 및 인사, 복지, 관리 등 조직 체계에도 본격적으로 손대고 나섰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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