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한국거래소의 개편방안에 대해 최대한 빨리 일정을 소화해, 내년 하반기 중으로는 지주사 체제 개편을 완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2일 거래소 지주회사 제도를 도입하고, 코스피·코스닥·파생상품시장 등 거래소내의 각 시장을 한국거래소의 완전자회사 형태로 분리하는 내용을 담은 '거래소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놨다.
임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미 한국거래소가 국제적 경쟁 흐름에 뒤떨어져 있다고 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일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거래소를 지주회사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계획대로 정기국회에서 통과된다면 앞으로 1년 이내에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거래소 정체로 인해 게임업체 넥슨이 일본 증시로"
그는 "우리 자본시장 발전을 선도해야 할 거래소가 구조적 한계로 성장이 정체돼 있다"며 "국내에서만 수천개 기업이 이미 거래소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지만 적극적인 상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대표적인 게임개발사인 넥슨이 국내증시를 찾지 않고 일본증시에 상장한 것은 국내 거래소 시장이 국제적인 흐름에 뒤쳐질 경우 어떤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꼽았다.
임 위원장은 "과거 한국 자본시장의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각각의 특성을 갖고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우리보다 정체됐던 일본시장보다도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거래소도 역시 하나의 기업으로서 국제적 흐름을 따라가고 다른 기업과 경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거래소 구조개편의 가장 큰 목적은 "코스닥과 코넥스 시장을 대폭적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거래소 개혁으로 코스닥이 독자적인 생존력을 갖추고 첨단 벤처기업 등에 대한 투자와 회수가 이뤄지는 자본공급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상장수수료만으로 코스닥시장이 독자생존을 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소지주회사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마련된 재원을 코스닥에 우선 투자함으로써 초기단계의 어려움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코스닥시장 내 설치될 '창업지원센터'에 대해서는 "자본시장의 꿈이 하나 이뤄지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창업 단계에서 벤처캐피탈의 자본을 받아 창업을 해서,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아 발전하고, 코넥스나 코스닥 시장을 통해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본시장의 이상적인 모습인데, 창업지원센터는 이런 시장을 갖기 위한 첫 단계"라고 풀이했다.
노동조합 등 거래소 직원들이 지주사 전환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지만, 임 위원장은 "거래소 발전의 측면에서 이해해주고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거래소 구조를 개편하고자 하는 목적은 거래소의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므로 노조 측에도 진정성을 계속해서 전달하도록 하겠다"며 "거래소 직원들의 협조 없이는 개혁이 이뤄질 수 없는 만큼 필요한 의견은 경영진이나 정부에 건의해달라"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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