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LG전자 주가가 2분기 실적 우려에 연일 하락하며 신저가까지 떨어졌다. 스마트폰과 TV 판매 부진에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오전 9시50분 현재 LG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42%(150원) 하락한 4만6천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 말 6만원대를 기록하던 LG전자는 두 달 새 20%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 하락한 데 비해서도 크게 부진하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2분기 증권사 평균 매출액 전망치는 15조2천2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3천970억원으로 크게 떨어진다.
이마저도 최근에는 더욱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어 3천190억원대까지 낮아진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6천62억원)보다 47% 급감한 것이다.
◆ TV, 스마트폰에서 모두 부진
TV 부문이 예상과 달리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했고, 새 전략 스마트폰인 'G4'의 성적도 기대보다 부진한 것이 원인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시장지배력이 높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 약세로 스마트폰, TV, 가전 등 전 부문에서 판매가 부진했다"고 풀이했다.
55인치 이상 대형 TV의 판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패널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TV 수요 둔화로 인한 판매량 부진 및 가동률 하락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TV 수요가 의미 있게 회복되기 전에는 TV 부문에서 이전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 역시 지난 4월 말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G4가 출시됐음에도 국내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단말기유통법 영향과 애플, 삼성전자 등 경쟁사의 판매 호조, 중저가 제품 판매 부진으로 스마트폰의 수익성도 전분기보다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준희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4의 출시로 스마트폰 제품구성 비중은 개선됐으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는 어려워 보이고, 효과적인 마케팅비용 투입에도 이익률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2분기 바닥 지나고 있다"
다만 암울한 2분기에 비해 하반기 전망은 다소 긍정적이다. 실적과 주가가 바닥을 지나 차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차별성, 경쟁력 확대는 지속되고 있다"며 "기대치보다 판매량 및 이익 개선은 늦으나 디스플레이, 카메라 중심의 긍정적인 평가, 북미시장에서 점유율 증가 추이 유지, 흑자 기조가 지속된 점은 긍정적으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올 4분기에 출시되는 새로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다시 기대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TV 부문은 하반기에도 수요 부진과 신흥시장 환율 약세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의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TV사이클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상황이라 LCD TV 수요가 당장 회복되기는 어렵다"면서도 "OLED TV 개화 시점이 점차 다가올수록 LG전자에게 기회 요인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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